자유한국당 차기 당 대표직에 홍준표 전 대표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 황교안 전 국무총리 등이 출마를 시사하며 당 전당대회가 흥행 조짐을 보이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본격적인 견제에 나서는 분위기다.
민주당의 한 중진의원은 28일 “한국당이 새로운 리더십을 출범시키면 지지율이 30%대를 회복할 가능성도 있고 본격적인 여야 경쟁 시대가 된다”며 “이제 방어만 할 게 아니라 적극적 공세로 국면을 주도해야 한다”고 경계했다. 민주당은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줄곧 대통령의 고공 지지율에 기대는 방어 위주 전략을 펼쳐왔다. 하지만 최근 탈당한 손혜원 의원 논란 등 야당의 공세에 대해 어떤 식으로든 맞불 공세용 재료를 찾고 있다.
한국당 지지율은 전주 대비 2.4%포인트 오른 26.7%로 2주 연속 상승세다. 리얼미터가 21∼25일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51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여론조사 결과(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0%포인트)다. 국정농단 사태가 본격화한 2016년 10월 3주차 지지율인 29.6% 이후 가장 높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대선후보급들이 몰린 ‘컨벤션 효과’가 반영된 것으로도 풀이된다.
한편 한국당에선 황 전 총리의 당 대표 선거 출마 자격을 놓고 공개 설전이 벌어졌다. 최병길 비대위원은 “대통령 탄핵 당시 권한대행을 지낸 분이 영입 대상이 되는 현실이 서글프다”면서 “당헌·당규는 모두에게 공정하게 적용되고 예외적으로 해석돼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정현호 비대위원 역시 “당헌·당규 적용에 예외가 있다면 특권이 아니고 무엇인가”라고 가세했다. 반면 이만희 의원은 “국민은 누구든지 문재인 정부를 막아주기를 바라고 있다”며 황 전 총리를 두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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