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평화당 장병완 원내대표는 29일 김현철 청와대 경제보좌관 겸 신남방정책특별위원회 위원장의 ‘해피 조선’ 발언과 관련해 “국민들은 실망을 넘어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장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열린 제39차 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우리 경제의 고용창출능력이 갈수록 약화되고 핵심생산인력 취업자 수가 급감하는 현실에서 청와대 경제비서관이 제시한 해법이 이처럼 안이하고 무책임하다는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김현철 청와대 경제비서관이 젊은이들에게 ‘취직 안 된다고 하지 말고 아세안으로 가라’고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젊은이들은 중동으로 가라’고 했던 발언과 그대로 판박이”라며 “현 여당인 민주당은 지난 정부 청년들의 중동진출 정책을 ‘공허하고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 ‘상처 난 곳에 소금 뿌리는 격’이라고 비판했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중동 진출 발언에, 당시 민주당대변인 논평을 그대로 인용해보겠다”며 “‘해법은 대통령께서 경제정책 실패를 인정하고, 과감하게 경제정책을 대전환하는데 있다.’ 우리 국민들이 우리나라에서 좋은 일자리를 가지는 것이 최우선의 정책이 되어야 한다. 청와대부터 현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을 대전환하기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앞서 전날 김 보좌관은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대한상의 CEO 조찬간담회 강연에서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 사례를 언급하며 “우리 50대, 60대 조기 퇴직했다고 산에만 가시는 데 이런 데를 가셔야 한다”며 “50, 60대가 한국에서는 할 일 없다고 산에 나가고 소셜미디어(SNS)에서 험악한 댓글만 달지 말고 아세안(국가)으로, 인도로 가셔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인도네시아·태국에서 일고 있는 한국어 시험 열풍을 언급하며 “국립대학 국문과를 졸업하면 요즘 취직이 안 된다. 저는 그런 학생들을 왕창 뽑아 인도네시아에 한글 선생님으로 보내고 싶다”며 “여기(국내)에 앉아서 취직 안 된다고 헬조선이라고 하지 말고, 여기(아세안)를 가보면 ‘해피조선’을 느낄 것이다. 아세안 국가에 가면 한국 학생들을 어떻게든 붙들고 배우려고 난리”라고 말했다.
해당 발언이 논란이 되자 김 보좌관은 “신남방 정책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잘못된 표현으로 여러분께 심려를 끼쳤다”며 “저의 발언으로 인해 마음이 상하신 모든 분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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