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은 29일 2월 말로 합의된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해 “북미가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의 방미 결과에 상당한 만족감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혜훈 정보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국회 정보위원회 위원들과 함께 서훈 국정원장으로부터 비공개로 현안 보고를 받은 뒤 취재진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이날 간담회는 이학재 의원이 바른미래당에서 자유한국당으로 입당하면서 공석이 된 정보위원장에 이혜훈 바른미래당 위원이 선임되자 정보위원들과 국정원이 상견례하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이 위원장은 “김영철 부위원장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8일 매우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 (북미 정상회담 관련) 제반 사항을 폭넓게 논의했다고 국정원에서 보고했다”고 설명했다.
이 위원장은 “2차 북미 정상회담은 2월 말 개최를 합의했고 장소는 아직 미정이지만 국정원이 우리에게 공식 확인해주면 여러 가지 복잡한 문제가 생긴다고 했다”며 “다만 국정원이 ‘(북미 간) 실무 협상도 본격화된 만큼 비핵화 논의가 탄력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보고했다”고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그는 “국정원은 실무협상에서 경호, 의전 등 2차 정상회담 실무 준비와 함께 공동선언문 문안 조정을 위한 의제 조율에 들어갈 것으로 보고 상당히 (북미 정상회담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고 말했다.
국정원은 또 정보위원들에게 국내 마약 조직과 관련해 보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위원장은 “90년대 마약 단속이 강화되면서 제조시설이 우리나라에서 중국, 태국, 캄보디아 등 동남아로 이전했다더라”며 “국정원은 ‘해외 정보·수사기관과 협력을 강화해 지난해 8월 역대 최대 규모인 90㎏ 필로폰을 압수했다’고 보고했다”고 전했다.
또 “최근 캄보디아에서 36억원 어치를 밀반입한 한국인 마약조직 40여 명을 일망타진한 성과에 대한 구체적인 국정원 측 보고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 위원장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과 관련한 보고가 있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특별히 보고받았다기보다는 상식적으로 2월 말 북미 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결정되는 게 아니냐는 의견을 나눴다”며 “따로 (김 위원장) 답방 관련해서 얘기하지 않았다”고 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