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30일 2·27전당대회 출마를 공식선언하면서, 한국당 전대 레이스가 한층 더 과열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당초 보수진영 유력 대권잠룡으로 분류되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출마를 공식선언하거나 기정사실화 하고 있는 것에 이어 홍 전 대표까지 전장으로 복귀하면서 전대 흥행이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이들 외에도 5선 심재철 의원과 4선 정우택·주호영 의원, 3선 안상수 의원, 재선 김진태 의원 등 원내인사들이 출사표를 던지면서 ‘춘추전국시대’ 구도가 구축되는 모양새다.
이날 출마를 선언한 홍 전 대표는 지난 대선 한국당 후보였으며, 유튜브 채널 ‘TV홍카콜라’와 페이스북을 통해 지속적으로 대중·지지자들과 소통하며 ‘미디어 민심’을 확보하는 등 높은 대중성과 인지도가 최대 장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홍 전 대표는 김병준 비상대책위원회 출범 전 당 지도부를 이끌다 지난 6·13지방선거 참패로 당 대표에서 물러난 바 있다. 지방선거 패배 책임론의 극복 여부가 홍 전 대표의 이번 전대 승패를 가를 중대요인으로 꼽힌다.
이에 홍 전 대표는 SNS 등을 통해 자신이 당을 위기에 빠트린 것이 아니라 지난 2016년말 국정농단 사태 이후 위기에 빠진 당을 자신이 책임지고 이끌어 온 것이라고 적극 반박해왔다.
또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문재인 정부와 여당을 향해 거친 발언을 쏟아내며 맹폭을 퍼부었던 홍 전 대표는, 총구를 경쟁자 등 한국당 내부로 돌려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려는 행보도 이어갔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여의도 케이타워 그랜드홀에서 열린 저서 ‘당랑의 꿈’ 출판 기념회에서도 다른 주자들을 겨냥한 듯 “문재인 정권에 맞서 싸워야할 우리당이 여전히 특권 의식과 이미지 정치에 빠져 ‘도로 병역비리당’, ‘도로 탄핵당’, ‘도로 웰빙당이 되려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을 겨냥해 “탄핵의 폐허 속에서 지지율 4%에 불과한 궤멸 직전 정당의 대선 후보로 출마하며 24.1%의 지지를 얻었다”며 “제가 정치생명을 걸고 당원들과 함께 악전고투할 때 차갑게 외면하던 분들이 이제 와서 당을 또다시 수렁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도부 퇴진 이후 당내 세력 이탈, 지지기반 균열 등 제기되는 관측들을 이번 전대에서 불식시킬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특히 한국당 전대 투표반영비율이 ’당원 70%-일반국민 30%‘로 확정됐기 때문에 당심확보는 홍 전 대표는 물론 전체 전대주자에게 가장 중차대한 과제로 지목된다.
한편 한국당 전대 주자가 난립하는 양상을 보이면서 최대 4명의 후보만 본경선에 진출하는 예비심사(컷오프) 실시가 불가피할 전망이다.컷오프 절차가 진행되는 2월 19~20일 전 후보들간 단일화 등 이합집산 이 본격화될 가능성도 있어, 전대 막판 변수로 부상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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