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유력 당권 주자로 불리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30일 “중도를 끌어와야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며 “중도표를 끌어올 유일한 사람은 오세훈”이라고 밝혔다.
오 전 시장은 이날 강원 원주시 한국당 당협사무실에서 가진 당원 합동 간담회에서 “중도를 끌어들이는 확장성은 언론도 인정한 오세훈의 강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오 전 시장은 “총선은 당 간판이 당 이미지의 70~80%를 차지하고, 정당 브랜드는 당대표로 당의 이미지가 각인된다”며 “지금의 문재인 정부 지지층이 이탈하는데 우리당으로 안 오는 건 당 정체성도 한 몫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현재의 지지율 상승은 영남지역 상승에 의해 평균지지율이 올라간 것으로 수도권은 (지지율이) 변화가 없다”면서 “문재인 정부의 실정을 피부로 느끼고 계시겠지만 총선에서 승리해야 문재인 정부를 견제하는 힘이 생긴다”고 강조했다.
오 전 시장은 “기업을 위한 정당, 즉 기업활동을 잘 되게 하는 게 서민이 잘 사는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의 기업옥죄기, 노조편향으로 서민은 더 어려워지고 소득격차는 더 커지고 일자리가 줄어들지 않았느냐”며 “당대표가 되면 민생정당으로서 (각종 현안을) 정책으로 해결할 것이다. 정당은 정책으로 승부해야 한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전날 당권 출마를 공식 선언한 황교안 전 국무총리에 대해서는 견제했다.
오 전 시장은“황 전 총리는 원든 원치않든 ‘박근혜 사람’으로 이게 지지율에 도움됐을 것”이라며 “하지만 중도에는 한계가 있다.나는 지금도 탈계파 행보를 하고 있고 어느 진영에도 속해 있지 않다”고 자신의 존재감을 부각시켰다.
또 “황 전 총리가 (총선에서) 150석을 확보하겠다고 했는데 구체적 방안이 없다”면서 “황 전 총리는 정통보수 결집이 강점일 수는 있지만 중도에 있는 유권자를 끌어오는 건 자신이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선거전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놓고 당내에서 공방을 벌이는 것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밝혔다.
오 전 시장은 “탄핵 논쟁은 중도 끌어들이기나 통합에도 도움이 안 된다”며 “상처를 들추면 당이 또 갈라진다. 부부싸움도 끝까지 가면 갈라지는데 때로는 봉합이 필요하다. 역사에 평가를 맡기고 중도를 끌어들여 총선승리로 나아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지난 대선 때 반기문 전 UN사무총장을 돕기 위해 탈당한 데 대해서는 “반 전 총장 중심으로 보수결집을 위한 충정이었지만 실패한 결단에 대해 사과드린다”며 “사춘기소년이 돌아와 효자가 되듯이 충정으로 이해해 달라”고 했다.
서울시장 자진 사퇴와 관련해서는 “당시 총선을 앞두고 야당이 무상시리즈 복지정책을 남발해 나라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는데 가만있을 수 없어 시장직을 걸었던 것”이라며 “결과적으로 투표율이 못미쳐 개봉도 못하고 실패한 것에 대해서는 사죄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당에 대한 서운함을 내비쳤다. 오 전 시장은 “우리당은 포퓰리즘 정책을 하지 말자고 했고 나는 당정책에 부합하는 혼자만의 싸움을 했지만 총선을 앞두고 당도 안 도와줬다”면서 “당의 정체성을 지키고 포퓰리즘 막는데 홀로 외롭게 싸운 것이 잘못인가,해당행위인가”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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