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아픔’ 함께한 文대통령 ‘복심 중 복심’
2012년·2017년 대선 등 文대통령 그림자처럼 보좌
30일 드루킹 일당과의 댓글조작 공모 혐의가 인정돼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된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문재인 대통령과 노무현 정부(참여정부)에서 함께 일했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의 아픔까지 함께한 문 대통령 ‘복심 중의 복심’이다.
문 대통령의 지난 2012년 첫 대선 도전부터 2017년 두 번째 대선 도전까지 문 대통령을 그림자처럼 보좌했던 인물이기도 하다. 문 대통령 최측근으로 잘 알려진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 못지않게 김 지사는 ‘문 대통령의 마음을 가장 잘 헤아리는 인물’로 꼽힌다.
경남 고성 출신의 김 지사는 서울대 인류학과를 졸업한 뒤, 참여정부에서 청와대 국정상황실·제1부속실 행정관, 연설기획비서관, 공보담당비서관 등을 지냈다. 특히 노 전 대통령 퇴임 후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 정착해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할 때까지 보좌하면서 ‘노무현의 마지막 비서관’이라는 별칭이 있다.
문 대통령은 노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실장’으로 불린다. 문 대통령 자서전 ‘운명’ 첫머리에는 김 지사가 새벽녘 문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노 전 대통령이 산에서 떨어져 엄중한 상태’임을 알렸다는 기록도 있다.
문 대통령의 첫 번째 대선 도전인 18대 대선 당시, 김 지사는 ‘문재인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공보 특별보좌관 및 수행팀장을 지냈다. 문 대통령이 이 도전에서 낙방하고 2013년 문 대통령 담당 기자들과 북한산 산행을 했을 때도 김 지사는 함께했고 문 대통령은 2016년 7월 한 달여간의 네팔 체류를 마치고 귀국한 직후, 김 지사의 부친 장례식(경남 진주)을 찾기도 했다.
문 대통령이 심기일전하고 2017년 두 번째 대선에 도전하며 초기 캠프를 꾸릴 때 문 대통령은 같은 당(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된 김 지사를 대변인격으로 두기도 했다.
문 대통령과 김 지사의 끈끈한 인연에 따라 문 대통령의 청와대 입성시 김 지사도 함께할 것이란 전망이 있었지만 김 지사는 국회에서 친문(親문재인)계 인사로서 문 대통령을 돕는 방향으로 정리가 됐었다. 앞서 김 지사는 2016년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제20대 국회의원 경남 김해을 선거에 나서 이만기 새누리당 후보를 꺾고 국회의원으로 당선됐었다. 김 지사는 국회에서 활동하다가 2018년 지방선거를 맞아 경남도지사로 출마, 당선돼 문 대통령의 지방활력 정책에 힘을 실었다.
문 대통령도 김 지사에게 애정을 드러내곤 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12월13일 지역경제 활성화 행보로 경남 창원을 찾아 김 지사의 스마트공장 계획을 지지한다는 등 김 지사의 경제정책에 호응했다.
문 대통령과 김 지사가 당일 서점 ‘학문당’을 함께 방문한 가운데 김 지사가 문 대통령에게 “(책을) 사셔야 한다”, “직접 계산하셔야 한다”며 편안하게 언급하는 모습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전날(29일) 정부의 예비 타당성 조사(예타) 면제에 포함된 ‘김천~거제 남부내륙철도 사업’은 김 지사의 지역 1호 공약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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