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980년대에 착공했으나 완공하지 못한 105층 규모의 류경호텔을 올해 안에 완공할 예정이라고 31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보도했다.
RFA는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이 같은 지시를 직접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RFA의 소식통은 “류경호텔이 요즘 내부 공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라며 “올해 안에 공사를 끝내는 것은 물론 개업까지 하라는 김정은 위원장의 지시가 있어 중앙당 차원에서 직접 공사에 관여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류경호텔 내부 공사에 필요한 설비와 자금은 당, 군, 행정기관 소속 무역회사가 각 층별로 나눠 맡고 있으며 군인들과 과학기술돌격대원들이 건설 인력으로 동원돼 진행하고 있다”라며 “당 소속 무역회사들이 먼저 호텔 100층에 회전식당 설비를 들여놓고 내부공사를 완성했고 이어 군 소속 무역회사가 호텔 100층까지 승강기(엘리베이터) 설치를 맡아 완수했다”라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또 “새해 들어 조중(북중) 관계가 좋아져서 그런지 호텔 내부공사에 필요한 설비 품목들이 중국 대방(무역 상인)의 협조 속에 속속 들어오고 있다”라며 “이번에 설치한 회전식당 설비와 호텔 승강기는 모두 당, 군 소속 무역회사가 중국 상해에서 직접 수입한 제품들”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고 RFA는 전했다.
1987년 착공한 것으로 알려진 류경호텔은 당초 김일성 주석의 80번째 생일인 1992년 4월 완공을 목표로 건설됐으나 북한의 경제 악화로 인해 무산된 뒤 사실상 방치돼 왔다.
최근 북한은 류경호텔의 외부 전면을 활용해 야간에 ‘레이저쇼’를 펼치는 등 관광 자원 활용 방안을 모색 중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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