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에 불고 있는 ‘黃바람’…3강일까? 1강2중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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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2월 5일 07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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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당 2주만에 유력 주자 부상…친박·탄핵·미검증은 부담
洪, 황교안vs홍준표 구도 판단…吳, 확장성 강조 黃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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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도 채 남은 않은 자유한국당 2·27전당대회에서 ‘황교안바람’이 세게 불고 있다.

황 전 총리가 지난달 14일 한국당에 입당하면서 홍준표 전 대표, 오세훈 전 서울시장간 3파전 양상으로 치러질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그러나 입당 2주만에 이 구도는 황 전 총리 우세 속에 홍 전 대표와 오 전 시장이 추격하는 1강2중 구도로 변화하는 양상이다.

문화일보가 여론조사 기관 엠브레인에 의뢰, 지난달 29~30일 만19세 이상 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한국당 차기 당대표로 누구를 선호하는지 물은 결과 전체 응답자 18.7%가 황 전 총리를 꼽았다.

오 전 시장이 11%, 홍 전 대표는 7.1%로 뒤를 이었다. 한국당 지지자로만 한정할 경우 황 전 대표는 53.6%를 얻어 홍 전 대표(10.7%)와 오 전 시장(10.1%)을 압도했다.

특히 책임당원이 많은 대구·경북(TK)에서는 황 전 총리 26.9%, 오 전 시장 11.5%, 홍 전 대표 5.6% 의 지지를 얻었다.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포인트,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관위 홈페이지 참조)

황 전 총리는 지난달 29일, 홍 전 대표는 다음날인 30일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황 전 총리 입당 전까지 가장 유력한 당대표 주자로 꼽혔던 오 전 시장은 당초 31일 출마 선언을 하려 한 계획을 변경하는 바람에 출마 포기설까지 돌았다. 오 전 시장은 설 연휴가 끝나는 6~7일께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 안팎에선 홍 전 대표의 경우 지난 지방선거 직전까지 대표를 했다는 점이, 오 전 시장의 경우 무상급식 주민투표 강행으로 서울시장 자리를 뺐겼고 탈당 이력 등의 영향이란 분석이 나온다.

반면 황 전 총리는 정치신인인 만큼 비교적 신선하다는 평가가 많다. 당 관계자는 “밑바닥에서부터 황(黃)바람이 불고 있는 건 맞다”며 “이 기세가 쉽게 꺽이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현역 의원들도 친박계 뿐만 아니라 비박계 의원들까지 황 전 총리에 비교적 우호적인 상황으로 알려지고 있다.

황 전 총리는 이전 정부에서 법무부 장관과 총리, 대통령 권한대행을 역임했다. 최근에는 차기 대선 주자 지지율 1위를 기록할 만큼 대중적 인기를 얻고 있다.

그러나 친박·탄핵 프레임은 여전히 아킬레스건이다. 아직 정치인으로 검증을 받지 않았다는 점도 당엔 부담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총리할 때 검증과 정치인으로 검증은 완전 다르다”며 “황 전 총리가 정치권의 검증을 견뎌낼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당대표 연임에 도전하는 홍 전 대표는 이번 전대를 홍준표 재신임 전대로 규정하고 있다. 홍 전 대표는 지난달 30일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전당대회는 황 전 총리와 싸움 보다는 ‘홍준표 재신임’ 여부가 초점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쟁자인 황 전 총리에 대해선 “반듯한 공무원이지 정치인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견제구를 날렸다. 홍 전 대표는 높은 인지도와 유뷰브 채널 ‘TV홍카콜라’가 24만명을 넘기는 등 확고한 지지층을 갖고 있다.

이에 따라 홍 전 대표측은 이번 전대를 ‘홍준표vs황교안’의 싸움으로 보고 있다. 홍 전 대표는 황 전 대표의 병역면제 부분과 탄핵프레임을 집요하게 공격할 것으로 보인다.

‘황바람’에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이는 오 전 시장이다. 황 전 총리 등장 전까지만 해도 당내 비박계 대표주자로 가장 유력한 당대표 후보였다. 그러나 최근에는 출마조차 고심할 정도로 상황이 변했다.

오 전 시장은 최근 전대룰과 관련해 당 중앙선관위가 후보자 합동토론회 4회, TV 토론 2회로 결정하자 “TV토론이 너무 적다”며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과 면담을 하는 등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오 전 시장은 지난달 31일 자신의 출판기념회에서 출마를 할 예정이었다가 유보했다. 당 일각에서는 ‘황교안 대세론’ 극복이 쉽지 않다는 고심이 깔렸을 것이란 평가가 나왔다.

오 전 시장이 황바람으로 주춤하는 양상을 보이긴 하나 여전히 무시할 수 없는 유력 당권주자다.

세계일보가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5~28일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102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국당 차기 당대표 적합도 조사에서 오 전 시장은 14.4%로 황 전 총리(14.9%)와 빅빙으로 조사됐다.(95% 신뢰수준에 표준오차는 ±3.1%포인트.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관위 홈페이지 참조)

오 전 시장은 자신을 “확장성이 있고 중도표를 가져올 수 있는 후보”라고 강조하고 있다. 차기 총선을 앞두고 친박 및 탄핵 프레임으로 여권의 공격받을 수 있는 황 전 총리를 우회 겨냥한 대목으로 해석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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