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때 中항공기 빌렸던 김정은, 이번엔 전용기 ‘참매’ 타나?

  • 뉴스1
  • 입력 2019년 2월 6일 15시 01분


육로 이용해 중국·베트남 ‘개혁개방’ 확인할 가능성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 (현지시간) 워싱턴 연방의회하원 회의장에서 취임 후 두번째로 국정연설을 하고 있다.  (YTN캡쳐)2019.2.6/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 (현지시간) 워싱턴 연방의회하원 회의장에서 취임 후 두번째로 국정연설을 하고 있다. (YTN캡쳐)2019.2.6/뉴스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역사적인 첫 만남을 한 지 약 8개월여 만인 2월27일과 28일 양일 간 베트남에서 두 번째로 만난다.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 진행된 제1차 북미 정상회담을 위해 중국 민항기를 이용했던 김 위원장이 이번에는 자신의 전용기인 ‘참매 1호’(IL-62M)를 이용할지 관심이다.

1980년대 도입된 참매 1호의 비행 범위는 약 4828㎞ 정도이다. 한반도에서 싱가포르까지 거리는 4700㎞정도이다 보니 장거리 비행에 따른 안전 우려로 김 위원장이 1차 북미 회담 당시 참매 1호를 이용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김 위원장은 주로 구 소련제 일류신-76 수송기(IL-76), 에어차이나 소속 항공기 CA122편을 이용했는데, 국제 외교무대 데뷔전에서 자신의 전용기를 이용하지 못하면서 체면을 구겼다.

김 위원장이 전용기를 포기하면서까지 싱가포르로 감에 따라 정상회담이 시작되기도 전에 미국측에 끌려간다는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실제로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직전 전격적으로 회담 취소를 선언하는 등 주도권을 잡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참매 1호는 싱가포르로 떠나긴 했지만 그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등 다른 대표단 일행이 탑승하면서 국가지도자의 신변 안전을 위한 연막의 도구로 전락했다.

그러나 이번의 경우는 다르다. 베트남이 북한과 직선거리로 약 3000㎞ 정도라 참매 1호의 항속거리를 고려했을 때 이용이 가능하다.

김 위원장은 지난번 구겨진 체면을 만회하기 위해 이번에는 참매 1호를 이용할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북한은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참매1호의 비행 범위에 있는 장소에서의 회담 개최를 강력하게 요구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변수도 존재한다. 김 위원장이 평소 중국을 방문할 때 항공기 대신 전용열차를 이용하는 모습을 보여왔기 때문에 이번에도 철도 이동 가능성을 타진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

중국·베트남 열차는 단둥~베이징~창저우~창사~난닝을 거치는 코스가 존재한다. 중국 구간에서 고속철을 이용할 경우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까지는 약 34시간이 걸릴 것으로 추정된다.

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지난 2001년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할 때에도 열차로 이동했는데 당시 모스크바 왕복에는 총 24일이 걸린 것으로 전해진다.

항공기 대신 육로를 이용할 경우 시간은 더 걸리겠지만 김 위원장이 중국 대륙의 개혁개방 성과와 더불어 베트남의 개혁 정책까지 확인할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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