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이 11일 “역사적 평가가 끝난 5·18 (민주화운동)을 부정하는 것은 의견 표출이 아니라 역사 왜곡이자 금도를 넘어서는 것”이라며 “자유한국당 일부 의원의 5·18 민주화운동에 관한 발언은 크게 잘못됐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북한군 침투설을 계속 제기하는 것은 이 땅의 민주화 세력과 보수 애국세력을 조롱거리로 만들고, 안보를 책임지고 있는 우리 국군을 크게 모독하는 일”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의원은 “5·18 민주화운동은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상징하며 역사적 평가와 기록이 완성된 진실”이라며 “5·18은 당시 민주주의를 위한 시위와 신군부의 과잉진압 등이 교차하면서 상황을 악화시킴에 따라 발생한 우리 역사의 아픔이자 비극”이라고 말했다.
이어 “5·18의 희생은 이 땅의 민주주의를 키우고 꽃을 피우는 원동력이 됐다”며 “고(故) 김영삼 대통령은 5·18 민주화운동을 널리 알리고 민주주의를 되찾기 위해 1983년 5·18 3주년을 시점으로 23일 간 목숨을 건 단식투쟁을 전개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5·18을 잊지 말자고 다짐하면서 민주주의를 열망하는 인사들이 1984년 5.18 4주년에 맞춰 민주화추진협의회를 결성했고, 저도 여기에 참여하면서 정치에 입문했다”며 “국민들의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은 1987년 6월 항쟁으로 이어졌고, 그 결과 대통령 직선제를 포함한 헌법 개정이 이뤄지고 민주화가 완성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역사는 사실이다. 소설이 아니다. 지금 일부 인사는 근거도 없는 ‘북한군 600명 침투설’을 퍼뜨리고 있다”며 “그들은 자신들의 황당무계한 주장을 입증하는 어떤 증거도 갖고 있지 않으면서 국민을 분열시키고 우리 사회를 멍들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북한군 침투설이 사실이라면 법정에서 역사적 단죄를 당한 신군부 세력들이 적극 반박하고 나섰거나 군 차원에서 적극 대응에 나섰겠지만 지금까지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며 “민주화 영령들의 뜻을 훼손하고 한 맺힌 유가족의 마음에 더욱 큰 상처를 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번 발언은 한국당이 지향하는 자유민주주의 가치에 전혀 부합하지 않으며 역사의 진실을 외면한 억지 주장”이라며 “한국당은 이 땅의 민주화와 산업화 세력이 힘을 합쳐 탄생시킨 민주자유당과 문민정부를 그 뿌리로 두고 있습니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1993년 문민정부는 5·18 광주 민주화운동의 연장 선상에 있는 정부라고 선언했다”며 “문민정부는 5·18 민주묘역을 4년에 걸쳐 조성해 국립묘지로 승격되도록 했다”고 말했다.
또 “동시에 5·18 특별법을 제정해 신군부 세력에 광주 유혈 진압의 죄를 물으면서 과거사를 정리하고 5·18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했다”며 “일부 의원들의 발언은 정의와 진실을 위한 한국당의 역사와 노력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일부 의원들의 발언이 한국당의 미래를 망치고 국민들로부터 외면 받도록 해서는 안된다. 정치인에 주어진 최고의 책무는 국민통합과 나라발전”이라며 “국민을 분열시키고 역사의 가슴 아픈 비극에 더 큰 상처를 내는 언행은 정치인이라면 절대 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5·18 민주 정신은 오늘날 상생과 통합의 정신이 돼야 한다. 상생과 통합이야말로 함께 살아가는 포용적 보수를 지향하는 우파 보수 정치가 갈 길”이라며 “최근 일어난 상황에 대해 크게 유감을 표시하며 해당 의원들이 결자해지의 자세로 국민들의 마음을 풀어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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