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오 후보의 중도 표심 모으기 전략이 성공할 경우 ‘깜짝 결과’를 이끌어낼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태극기에 이어 5·18 폄훼 논란으로 지칠대로 극우 세력에 지친 중도 표심이 모일수도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보수성향이 짙은 김 후보가 황 후보의 표를 일부 잠식할 것이라는게 중론이다.
정치권에서는 오 후보가 전당대회 승리를 떠나 황 후보와 최종 승부의 유의미한 결과를 만들어낼 경우 당내에서 대권주자로 입지를 굳히면서 향후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오 후보에 대한 당내 부정적인 시각은 극복해야 할 숙제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국민여론도 포함되지만 당원 표심이 중요한 전당대회에서 현역 국회의원들이 어떤 입장을 취하냐에 따라 결과는 크게 요동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초선 의원은 “황 후보 쪽으로 이미 기운 것 아니냐”며 “오 전 시장에 대한 당내 이미지는 좋은 편은 아니다”고 말했다. 친박계 내부에서는 오 후보가 서울시장을 역임했던 지난 2011년 무상급식 주민 투표로 서울 시장 자리를 빼앗긴데 이어 바른정당(현 바른미래당)을 탈당하고 다시 돌아왔다 것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큰 상황이다.
TK지역 한 의원은 “오 전 시장의 경우 반듯한 이미지에 정치적 소신도 있는 분이지만 지역에서 표심을 얻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전당대회 보이콧을 했던 당내 중진의원들의 지원도 어려워 보인다. 오 후보가 당초 이들과 함께 전당대회 보이콧을 주장했다가 나 홀로 번복, 좋지 않은 감정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또 ‘대선후보’ 불출마를 주장했던 이들로서는 오 후보의 지원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오 후보는 이날 오전 라디오 방송에서 “하루이틀 만에 다른 후보를 지지한다는 게 사실 쉬운 문제는 아니다”며 “하지만 계속 도와달라는 말씀을 드려 어떻게든 세를 결집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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