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일왕 사죄해야’ …박지원 “그게 국민 정서…실언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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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2월 13일 16시 52분


사진=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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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은 13일 ‘일왕이 위안부 문제에 대해 사죄해야 한다’는 문희상 국회의장의 발언과 관련, “그것이 지금 우리 국민의 정서”라며 “문 의장은 대한민국 입법부의 수장이고, 국민을 대표하시는 분으로서 당연히 그런 말씀을 하실 수 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날 YTN ‘노종면의 더 훈수 정치’에 출연해 “(문 의장이) 외교적인 실수를 하실 분이 아니기 때문에 그 발언은 실수가 아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문 의장은 지난 8일 블룸버그통신 인터뷰에서 아키히토(明仁) 일왕을 ‘전쟁범죄 주범의 아들’이라고 비판하며 “일본을 대표하는 총리나 곧 퇴위하는 일왕의 한마디면 된다. 고령 위안부의 손을 잡고 진정 미안했다고 말하면 그것으로 (위안부 문제가) 해결된다”고 밝혔다.

이에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13일 “많은 일본 국민이 분노감을 느끼고 있다”며 한국 정부에 발언 철회를 요청해나갈 것이라고 반발했다.

그러자 문 의장은 이날 워싱턴DC 인근에서 열린 특파원 간담회에서 “내가 한 말은 평소 지론이며 10년 전부터 얘기해온 것”이라며 “사과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위안부 문제에 있어서 가장 기본적인 문제는 딱 하나로, 진정 어린 사과”라며 “진정성 있는 사과 한마디면 끝날 일을 왜 이리 오래 끄느냐는 것이 내 말의 본질”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제 발언이) 왜 이렇게 크게 문제 되는지, 더군다나 관방장관이 나서더니 아베 총리까지 나서서 이러는 것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김복동 할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조화라도 보내고, 문상이라도 했으면, 손 한 번 잡고 ‘잘못했습니다. 미안합니다’라고 하면, 생존 할머니들한테서 금방 ‘용서한다’는 말이 나올 것이다. 그러면 문제의 본질이 다 해소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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