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과거 직시가 미래발전 토대”…日향한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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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2월 14일 15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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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총리 “핵 비확산 위해 핵강국 양보와 의식 변화 필요”
오스트리아 총리와 정상회담

문재인 대통령.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오스트리아 총리와 정상회담에서 “정의와 진실의 원칙 하에 불행한 과거 역사를 직시하는 것은 미래지향적인 발전의 토대가 된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일본’을 구체적으로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3·1절을 앞두고 일본을 향해 메시지를 발신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그간 일본을 향해 과거사 문제는 그 문제대로 극복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나가면서, 그와 별개로 양국의 미래지향적 발전을 위해 노력을 병행하자고 밝혀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세바스티안 쿠르츠(33. Sebastian Kurz) 오스트리아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모두발언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쿠르츠 총리는 오스트리아 총리로서는 19년 만, 양자 차원에서는 최초로 이날 방한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과 오스트리아가 오랜 우방국으로서 민주주의와 인권 등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면서 우호협력관계를 발전시킨 것에 대해 높이 평가한다”면서 “특히 총리께서 작년 오스트리아 공화국 수립 100주년 기념식에 홀로코스트 생존자 80명을 초청해 ‘과거 역사를 직시하고 나치에 동참했던 책임을 인정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말씀하신 것에 대해 깊이 공감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한국도 올해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는데 양국이 지난 100년의 역사를 바탕으로 앞으로도 밝은 미래를 함께 만들어나가는데 더욱 긴밀하게 협력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기초과학 분야에서 노벨상 수상자를 다수 배출한 오스트리아와 R&D·ICT 분야에 강점을 가진 한국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함께 선도해 나갈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해 나가자고 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이 보유한 우수한 ICT 분야 경쟁력과 경험이 총리님께서 중점 추진 중인 ‘디지털 오스트리아’ 정책을 실현하는 과정에 기여하길 기대한다”며 “특히 우리는 올해 3월 세계 최초로 일반인 대상 5G 상용화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인데 오스트리아가 추진 중인 5G 상용화 정책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바스티안 쿠르츠 오스트리아 총리가 14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신촌캠퍼스 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린 글로벌 지속가능발전 포럼(GEEF2019)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 News1
세바스티안 쿠르츠 오스트리아 총리가 14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신촌캠퍼스 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린 글로벌 지속가능발전 포럼(GEEF2019)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 News1
쿠르츠 총리는 오스트리아 역시 정보화와 ICT 진흥정책을 적극 추진 중이라고 소개하면서 이 분야의 선도국인 한국과의 경험 공유 등 긴밀한 협력을 희망했다.

쿠르츠 총리는 “오스트리아와 한국은 국가 규모적인 측면으로 봤을 때는 소국이지만 경제적으로는 강대국이라는 공통점이 있다”며 “한국의 놀라운 성장에 대해 굉장히 감탄하고 특히 한국의 혁신력에 대해 감탄한다. 교류를 통해 양국이 많은 것을 서로 배워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화답했다.

쿠르츠 총리는 “오스트리아는 그동안 국제사회의 군축 비확산 관련 조약에서 선도적 역할을 했다. 세계적 군축과 핵 비확산을 위해서는 핵강국의 양보와 의식의 변화가 필요하다. 국제사회 많은 파트너들과 함께 오스트리아와 한국이 협력을 해나가자”고 말했다.

정상회담에는 오스트리아측에서 하인츠 게오르크 알베르트 파스만 교육과학연구부 장관, 베르너 노이바우머·라인홀트 로파트카 연방하원의원, 미하엘 슈바르칭허 주한 오스트리아 대사 등이, 한국 측에서는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조현 외교부 1차관, 신동익 주 오스트리아 대사, 남관표 국가안보실 2차장, 윤종원 경제수석이 참석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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