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베트남 ‘국빈방문’이 유력시되는 가운데 현지에서는 김 위원장이 하노이 외곽의 하이퐁시를 경제시찰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 현지 소식통은 “경제시찰을 하기에는 하노이 시내보다는 외곽도시인 하이퐁이나 호아락 하이테크 산업단지가 적절하다”며 “김 위원장이 하이퐁에서 공단과 항만을 둘러보는 것이 유력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하노이에서 약 120㎞ 떨어진 항구도시 하이퐁은 베트남 북부 물류의 중심지로 꼽힌다. 산업단지에는 베트남 최대 기업인 빈 그룹의 공장이 모여있고, 우리나라의 LG전자 등 외국 기업들의 투자도 활발하다.
원산, 금강산 등 일부 지역을 경제특구로 지정해 외국인 투자를 적극적으로 유치하려는 북한이 관심을 가질만한 경제발전 모델이다.
김 위원장이 하이퐁을 거쳐 베트남의 관광명소인 하롱베이를 방문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리용호 외무상은 지난해 11월 말~12월 초 베트남을 방문했을 때 농업과학원과 하롱베이 등을 참관했다.
리 외무상은 하롱베이에서 선상투어를 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당시 원산 국제관광지구 등의 개발 모델로 참고하기 위해 방문한 게 아니냔 해석이 나왔다.
베트남 정부는 김 위원장의 경제시찰을 적극 지원·장려할 전망이다. 팜 빈 민 베트남 부총리 겸 외교부 장관은 12~14일 평양을 방문했을 때 “북한이 요청할 경우 베트남은 국가 개발과 사회주의 경제발전 경험을 함께 공유하겠다”며 북측과 각국의 사회주의 경제 발전에 대해 서로 의견을 교환하고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13일 국영 베트남뉴스통신(VNA)이 보도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이 지난해 1차 북미정상회담 때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 스카이파크를 찾아 싱가포르 야경을 감상한 것처럼 고층 전망대에서 하노이 시내 전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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