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의장·여야, 美에 북미회담 낙관론 ‘설파’…회의론 불식 ‘진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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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2월 16일 08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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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북미정상회담 앞두고 초당적 방미
펠로시 美하원의장 등 만나

문희상 국회의장과 여야 5당 지도부의 5박8일간 이어진 초당적 방미 일정이 15일(현지시각) 마무리됐다.

지난 10일 미국 워싱턴 D.C.에 도착한 문 의장 등 여야 지도부는 방미 기간 미국 권력서열 3위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을 비롯한 미 의회 주요 인사들과 미 국무부 장관대행을 맡고 있는 존 설리번 부장관, 최근 북한과 실무협상을 벌였던 스티브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등을 잇달아 만났다.

또한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빅터 차 한국석좌, 마크 리퍼트·캐슬린 스티븐스·알렉산더 버시바우 전 주한미국대사 등 한반도 전문가들을 만나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방안도 논의했다.

문 의장은 3일 간의 워싱턴 방문 일정을 마친 후에는 뉴욕에선 코리아 소사이어티를 찾아 ‘위대한 한미동맹으로 한반도와 세계평화를 향해 전진하자’를 주제로 연설을 했으며 마지막으로는 로스앤젤레스(LA)로 이동, 폭스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북미정상회담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문 의장의 미국 방문은 오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여야 지도부와 초당적으로 이뤄졌다.

방미단에는 이해찬 더불어민주당·정동영 민주평화당·이정미 정의당 대표와 나경원 자유한국당·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강석호 위원장과 여야 3당 간사인 이수혁 민주당·김재경 한국당·정병국 바른미래당 의원, 진영·백승주·박주현·김종대 의원 등이 참여했다.

국내에선 여야가 날선 대치전선을 형성하고 있지만 국익이 걸려있는 사안에는 여야가 뜻을 함께 한다는 의미를 강조하기 위해 여야 5당으로 방미단을 꾸린 셈이다.

문 의장 역시 미국의 주요 인사들을 만날 때마다 “역대 최고의 초당적 방미”라고 강조하면서 “본격 개시되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더 크게 진전되게 미국 조야의 관심과 지지를 환기하고 한미동맹을 강화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측 인사들 역시 여야 5당이 함께 방미한데 대해 관심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문 의장을 필두로 한 방미단은 미국 조야에 한반도 평화를 바라는 우리의 입장을 전하는데 주력했는데 특히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미국 측의 비관론과 회의론을 낙관론으로 전환하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문 의장을 비롯한 진보진영 인사들은 북미회담에 대한 비관론을 언급한 펠로시 의장 등을 상대로 북한의 변화 가능성을 설명하면서 트럼프 정부의 대북정책과 문재인정부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긍정적인 면을 주입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문 의장은 이 같은 활동에 대해 코리아 소사이어티 연설을 통해 “양국 의회 간 소통하면서 많은 부분이 근접했다”며 “(미국 조야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에 비관적으로 생각했던 부분에서 희망적으로 많이 바뀌었다고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의 북한 비핵화 정책에 의구심을 품고 있는 미국 민주당 인사들을 상대로 북미회담에 대한 우리 측의 긍정적인 면을 강조한 것 역시 장기적인 효과로 돌아올 소득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방미단 소속의 한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미국 민주당이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하는 대북정책을 돕지는 못하더라도 최소한 판을 엎지는 못하도록 하는 효과가 있다”고 전했다.

다만 방미단이 목표했던 미국 조야의 분위기 전환이 성공적으로 이뤄졌는지는 아직은 미지수다. 사실 이는 방미단이 출발하기 전부터 우려됐던 대목이다.

미 의회 인사들은 방미단을 만날 때마다 북한의 변화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했고 1차 북미회담에도 불구하고 비핵화에는 실질적인 진전이 없다는 평가를 전했다.

방미단 일정의 최대 하이라이트로 꼽혔던 펠로시 하원의장과의 면담 역시 당초 30분간의 일정이 1시간을 훌쩍 넘겼지만 논전이 상당했다. 면담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방미단과 펠로시 모두 처음부터 끝까지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고 전했다.

문 의장의 이른바 ‘일왕 사죄’ 발언을 놓고 일본의 반발이 계속되면서 방미단에 대한 시각이 다소 분산되는 모습도 보였다. 문 의장 측은 일본 측의 관심과 공방전이 자칫 방미단의 성과를 가릴까봐 민감해 하는 모습이었다.

초당적인 방미라는 이름에도 불구하고 북미회담에 대한 일부 다른 목소리가 나온데 대한 우려도 나온다. 한국당은 방미를 앞두고 당내에 별도의 방미단을 꾸렸고 미국 방문중 별도의 동선대로 활동하기도 했다. 여야가 방미 기간 정국 정상화를 위한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기대감도 나왔지만 시도 자체가 없었다는 것 역시 아쉽다는 평가다.

한편, 방미단은 한국시각으로 17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로스앤젤레스=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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