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 다시 가라앉는 분위기…유승민 잠행·지지율 박스권

  • 뉴스1
  • 입력 2019년 2월 18일 18시 31분


소폭 상승했던 지지율도 제자리…한국당 전대에 이목 뺏겨
캐스팅 보트 역할도 불발…유승민 등 바른정당계 다시 잠행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67차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2.18/뉴스1 © News1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67차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2.18/뉴스1 © News1

바른미래당이 2월 초반 의원연찬회 개최와 지지율 상승 등으로 고무되는 듯 했으나 1주일여만에 당내 분위기가 또 다시 가라앉고 있다.

지난 8일 의원 연찬회에서 유승민 전 대표의 공식행보 재개로 바른미래당의 향후 진로를 예견하는 언론 보도가 이어졌다.

유 전 대표는 연찬회 자리에서 당의 정체성을 두고 당 지도부와 여전히 평행선을 달렸으나 적어도 자신을 향한 탈당설은 불식시켰다. 정체성 토론 직후 이어지는 친목 행사 자리에서도 늦은 시간까지 자리를 지켰다.

아울러 당이 창당 1주년을 맞은 것에도 관심이 모였다. 손학규 대표는 이 자리에서 바른미래당이 거대양당의 극단 정치를 종식하는 대안 정당으로 떠오르겠다고 다시 다짐했다.

이와 맞물려 바른미래당은 지지율이 소폭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이같은 양상은 오래가지 못했다. 바른미래당은 18일 지지율이 빠지며 정의당에 여전히 뒤지는 모습을 보였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YTN의뢰로 지난 11일부터 15일까지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513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이날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바른미래당은 0.8%포인트 떨어진 6.0%를 기록하며 박스권을 유지했다.(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2.0%포인트, 응답률 6.8%.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의 전당대회가 한창 진행중이고, 5·18 민주화운동 모독 발언 논란 등이 정치권의 다른 이슈들을 집어삼킨 탓도 있지만, 바른미래당이 주목도를 높일 이슈메이킹을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손 대표 등 당 지도부는 당의 입지 강화를 위해 선거제도 개편과 관련해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지만, 2월 임시국회가 공전하고 있어 허공의 외침으로 그치고 있다.

아울러 4·3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와 관련해 경남 통영·고성 지역에 대해선 후보 공천자체가 어려워 공천 신청기간을 연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 큰 문제는 지지율을 끌어올리거나 이슈를 선도할 방법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나경원 자유한국당(왼쪽부터),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3당 원내대표 회동을 갖고 있다. 2019.2.18/뉴스1 © News1
나경원 자유한국당(왼쪽부터),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3당 원내대표 회동을 갖고 있다. 2019.2.18/뉴스1 © News1

홍영표 더불어민주당·나경원 한국당·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이날도 회동을 통해 국회 정상화 방안을 모색했으나 민주·한국당의 의견이 갈리면서 불발에 그쳤다.

바른미래당은 여야가 대립할 때마다 캐스팅 보트 역할을 자처해 이날 역시 원내 3당으로서 대안을 제시했지만 효과를 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찬회 이후 유 전 대표 등 바른정당계 인사들이 다시 잠행에 들어간 것도 어려운 부분이다. 당 지도부를 제외한 바른정당계 인사들은 대거 창당 1주년 기념식 행사에도 불참했으며, 이후 당 행사에도 얼굴을 비치지 않고 있다.

당 지도부는 ‘현장중심 생활민원 특별위원회’ 등의 조직을 추가로 설치하면서 민생개혁정당으로서의 모습을 부각시키려 애쓰고 있다.

손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바른미래당은 이념과 지역의 편향성을 없애고 양극단의 거대양당의 정치를 종식시킬 것”이라며 “민생중도개혁정당으로서 총선을 이끌고 새로운 정치개혁의 중심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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