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5·18폄훼, 나라 근간 무너뜨리는 일”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2월 19일 03시 00분


“국민들께서 단호하게 거부해달라”… 한국당 “사과했는데 갈등 불지펴”

문재인 대통령이 자유한국당 일각에서 제기된 5·18민주화운동 폄훼 논란에 대해 “민주주의를 훼손하고 나라의 근간을 무너뜨리는 일”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번 논란에 대해 문 대통령이 입장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18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헌법은 4·19혁명, 부마민주화항쟁, 5·18민주화운동, 6·10항쟁 정신의 토대 위에 서 있고 그 민주 이념을 계승하여 민주공화국과 국민주권, 자유민주주의를 선언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지금 국회와 정치권 일각에서 5·18민주화운동을 폭동이라거나, 북한군이 남파되었다는 등의 주장을 하며 왜곡하고 폄훼하는 것은 우리 민주화의 역사와 헌법 정신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문 대통령은 “너무나 많은 희생을 치렀고, 지금도 아픔이 가시지 않은 민주화운동을 대상으로 오직 색깔론과 지역주의로 편을 가르고 혐오를 불러일으켜 정치적 이익을 얻으려는 행태에 대해 국민들께서 단호하게 거부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폄훼 논란은) 국회 스스로 부끄러워해야 할 자기 부정”이라고도 했다.

이에 대해 한국당 김정재 원내대변인은 “한국당은 소속 의원의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지도부 일동이 진심 어린 대국민 사과의 뜻을 밝히고, 당헌당규에 따른 징계 결정을 내린 바 있다”며 “(그럼에도) 급기야 대통령까지 나서 갈등 조장에 불을 지피고 있다”고 반발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문재인 대통령#5·18폄훼#자유한국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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