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식 개혁·개방이 상대적으로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도 김 위원장에겐 고려 사항이다. 베트남은 1975년 종전 후 1986년 개혁·개방 정책인 ‘도이머이’를 꺼내 들었고 종전 후 20년이 지난 1995년에야 미국과 수교하며 본격 경제 도약기를 맞았다. 여기에 100% 베트남식 개방은 자칫 체제 불안으로 이어질 수도 있어 김 위원장이 그대로 수용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조경환 세종연구소 객원연구위원은 “베트남은 집단지도체제를 유지하면서 수뇌부를 바꾸는 일종의 ‘권력 교체’가 가능해 북한의 ‘김정은 1인 독재’와는 체질이 다르다”고 했다. 이 때문에 김 위원장이 빠른 성장을 이뤄내고 있는 베트남의 ‘경제 노하우’만 선별해 습득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신나리 journari@donga.com·이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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