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문 대통령까지 나서서 ‘5·18 폄훼’ 심각하게 반응…문제 너무 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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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2월 19일 08시 30분


이완구 전 총리. 사진=동아일보 DB
이완구 전 총리. 사진=동아일보 DB
문재인 대통령이 자유한국당 일부 의원의 '5·18 망언' 논란과 관련, "나라의 근간을 무너뜨리는 일"이라고 비판한 가운데 한국당 소속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이게 굳이 대통령까지 심각하게 반응을 보이는 건 별로 좋아보이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1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 전 총리는 "한국당 일부 인사들이 그런 발언을 해서 물의를 일으키고 국민적 동의를 받지 못 하고 있긴 하지만 민주당에서도 문제를 너무 키우는 것 같다"라고 했다.

이어 "어제 대통령께서도 말씀하셨던데, 정당 차원에서 아니면 관련 단체, 역사학자들이 이야기하면 되는 건데 대통령까지 나서서 이 문제에 대해 심하게 말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이 전 총리는 '5·18' 망언에 대해 "이걸 다시 들춰내 국민 전체 공감을 얻을 수 없는 발언을 하는 건 결코 국민 통합과 화합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전날 청와대 여민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지금 국회와 정치권 일각에서 5·18 민주화운동을 폭동이라거나 북한군이 남파됐다는 등 주장을 하며 왜곡하고 폄훼하는 건 우리의 민주화의 역사와 헌법정신을 부정하는 것이며 결국 민주주의를 훼손하고 나라의 근간을 무너뜨리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회 스스로 부끄러워해야 할 자기부정이기도 하다. 우리의 자유민주주의는 다양성을 존중하고 각기 다른 생각에 대한 폭넓은 표현의 자유와 관용을 보장한다"면서 "그러나 표현의 자유와 관용이 민주주의를 파괴하거나 침해하는 주장과 행동에까지 허용될 수는 없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너무나 많은 희생을 치렀고 지금도 아픔이 가시지 않은 민주화운동을 대상으로 오직 색깔론과 지역주의로 편을 가르고 혐오를 불러일으켜 정치적 이익을 얻으려는 행태에 대해 국민들께서 단호하게 거부해 주시기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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