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文대통령 ‘남북경협’ 언급은 ‘트럼프 카드’ 늘려준 것”

  • 뉴스1
  • 입력 2019년 2월 20일 16시 13분


김의겸 대변인 브리핑…한미정상회담 개최 여지 남겨
북미회담 이후 남북경협 전망 묻자 “진전 있길 기대”

문재인 대통령이 2차 북미정상회담을 8일 앞둔 19일 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했다.  (청와대제공·뉴스1DB) 2019.2.19/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2차 북미정상회담을 8일 앞둔 19일 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했다. (청와대제공·뉴스1DB) 2019.2.19/뉴스1
내주 베트남 하노이에서의 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문재인 대통령이 “남북 사이의 철도 도로 연결부터 남북경제협력 사업까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한다면 그 역할을 떠맡을 각오가 돼 있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20일 오후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양 정상의 통화에서)개성공단, 금강산이라는 말은 나오지 않았다”면서 이같이 확인했다. 앞서 한미 정상은 2차 북미정상회담을 8일 앞둔 전날(19일) 오후 10시부터 35분간 전화통화를 가진 바 있다.

김 대변인은 “두분의 대화가 일문일답 식으로 진행되지는 않았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는데, 문 대통령의 생각이 뭐냐고 물었고 그에 대해 대통령께서 단락단락 말씀을 하셨다. 그 문장이 끝난 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긍정적이었다고 이해를 해주시길 바란다”고 소개했다.

또 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북한의 비핵화 조처에 대해 뭔가 상응조처를 해야 되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쓸 수 있는 카드가 많으면 많을수록 좋지 않겠느냐”며 “그런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에서 문 대통령께서 당신이 쓸 수 있는 카드의 종류를 우리가 늘려줄 수 있다라는 의미로 저는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동안은 제재완화에 대해 우리 정부가 미국에게 요청을 하는 모양새였다면 어제 (문 대통령이) 하신 말씀은 북한과 비핵화 협상에 나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에 서서 대통령께서 하신 말씀이라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다만 김 대변인은 이같은 발상이 한미 간 사전에 교감이 있었던 부분이냐는 질문에는 “그 내용에 대해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 남북경협 전체를 대북제재 예외로 인정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이냐는 질문에도 “어제 대화만으로는 그렇게 해석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아울러 김 대변인은 트럼프 미 대통령이 회담 결과를 공유하기 위해 문 대통령과 직접 만나기를 고대한다는 언급과 관련 “언제 어느 장소에서 만나냐는 문제에 대해 두분 사이에서 오고간 이야기가 있으나 무르익으면 나중에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직후 미국이나 제3국에서 한미정상회담이 개최될 수 있다는 사실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북미정상회담이 열리는 베트남에서의 만남은 아니라고 일축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첫 번째는 하노이 회담이 끝나면 곧 전화를 걸어서 회담 결과를 알려주겠다고 이야기를 했고, 두 번째로는 바로 직접 만나기를 기대한다고 이야기를 했다”며 “왜냐하면 할 이야기가 많을 것이기 때문이다. 할 이야기가 많은 이유는 이번 회담에서 진전이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라고 (트럼프 대통령이) 역순으로 이야기를 했다”이라고 전했다.

이밖에 2차 북미정상회담 이후 남북경제협력에 대한 전망을 묻자 김 대변인은 “전망이라기보다는, 진전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답변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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