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교통편과 숙소는 가시화되어가는 분위기이지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행보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21일 외교가 등에 따르면 김 위원장이 개최지인 베트남 하노이까지 교통편으로 항공기를 이용할지, 열차를 이용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숙소로 어느 곳을 찾을지 조차도 일부 좁혀지긴 했으나 단정하긴 어렵다.
김 위원장이 평양에서 하노이까지 이동하는 수단으로는 비행기와 북한 특별열차가 거론되고 있지만 아직 최종 결정이 나지 않았다. 앞서 도착한 북한 측 실무대표단은 노이바이 국제공항의 시설을 점검하고, 중국 국경이 맞닿아있는 랑선성 지역을 방문해 기차역과 도로 상태를 시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편을 이용할 경우 김 위원장은 전용기인 ‘참매 1호’(IL-62M)를 이용할 것으로 보인다. 평양과 하노이간 직선거리는 약 2760㎞로 참매의 항속거리가 약 4828㎞에 달해 운항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약 3시간30분 가량 소요돼 효율적이라는 예상이다.
다만 참매 1호가 1980년대에 생산돼 연식이 있고, 북한 내에 경험이 많은 조종사가 부족해 장거리 운항에 따른 안전 우려가 있다는 점은 부담이 될 전망이다. 이에 또 한 번 중국 항공기를 빌려 중국 지원을 바탕으로 회담에 나섰다는 점을 선전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중국을 경유하는 특별열차를 이용하는 것은 가장 안전한 방법으로 꼽혀 왕복 중 한 번은 열차를 이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육로 이용은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과 아버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이미지를 연상시키고, 중국 대륙의 개혁·개방 성과와 베트남의 개혁 정책을 확인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편도로 60시간 이상이 소요돼 효율성이 떨어지고 경호에 품이 많이 든다는 점, 오랜시간 평양을 비워야 한다는 점은 단점으로 작용한다. 특히 경유국인 중국이 교통 통제 등 배려를 해줘야 하나 ‘춘절’(春節·중국의 설 명절) 연휴 특별수송기간과 겹치면서 교통량이 증가해 당국도 난색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숙소로는 하노이 시내의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이하 메트로폴)과 멜리아 호텔이 거론되고 있다. 김 위원장의 ‘집사’로 불리는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 등 북한 측 실무대표단은 하노이에 도착한 16일부터 21일까지 5일 내내 메트로폴 호텔을 찾아 보안·시설 등을 점검했다.
이들은 멜리아 호텔 또한 수차례 방문, 점검하는 모습을 보여 초기에 유력 언급됐으나 미국 측 백악관 일행이 숙소로 이용할 가능성이 있어 메트로폴 호텔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이미 실무진이 묵고 있는 베트남 정부 게스트하우스 영빈관이 숙소로 쓰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6일 전용기 에어포스원을 이용해 노이바이 국제공항에 도착, 초기에 회담장으로 언급됐던 국제컨벤션센터(NCC) 인근 JW메리어트 호텔에 머물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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