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2·27 전당대회 레이스가 종반에 접어들며 후보 간 막판 득표 경쟁이 정점에 이르고 있다.
황교안 후보는 24일 예정된 기자간담회를 취소했다. ‘최순실 태블릿PC 조작’을 의심한 자신의 발언이 후보들로부터 견제를 당한 만큼 논란을 사전에 차단하고 ‘대세론’을 굳히려는 의도로 보인다. 그 대신 자신의 페이스북에 “태블릿PC를 포함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논란은 피하고 싶지만 피할 수 없는 우리 모두의 아픔이고 상처”라면서도 “다만 과거의 아픔이 분열과 갈등과 대결의 중심이 되어선 안 된다”고 썼다.
황 후보는 23일엔 “저에 대한 지지가 뜨거워질수록, 저에 대한 경계도 견제도 커진다”면서 “좌파 세력은 저를 억누르고자 하지만 개의치 않는다”며 ‘보수 본능’을 자극했다. 실제로 당 안팎에서는 며칠 전부터 ‘어대황’(어차피 대표는 황교안)이라는 말까지 돌고 있다.
오세훈 후보는 ‘샤이 오세훈’ 표가 있다며 막판 역전을 기대하고 있다. 그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당내 여론이 황 후보에게 쏠려 있다는 분석에 대해 “지금 당내에서 오세훈을 지지한다는 말을 하기가 쉽지 않지만, 그렇게 우려스러울 정도로 (결과가) 나오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세 후보 중 한국당 지지층 지지율 1위는 황 후보이지만 일반 국민 지지도는 오 후보가 가장 높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발언이었다.
오 후보 캠프에서는 일반 국민 지지도에서 오 후보가 앞서는 만큼 전대 결과에서 ‘골든 크로스’를 기대하는 분위기도 있다. 오 후보는 일반 국민 상대 여론조사 결과를 공식 언급해 당 선관위로부터 주의·시정명령을 받기도 했다.
당 관계자는 “총 30%가 반영되는 일반 국민 여론조사에서 오 후보가 1위를 해서 ‘개혁보수’ 캐릭터를 확고하게 잡기만 해도 그 자체로 성과”라고 했다.
김진태 후보는 ‘태극기 부대’의 적극 지지로 합동연설회 분위기를 압도한 만큼 “승패는 저를 지지하는 분들이 얼마나 투표하느냐에 달렸다”며 투표를 독려하고 있다. 또 “황 후보는 박 전 대통령 탄핵과 (문재인 대통령) 특검, 경제 현안에 대해 일관되게 (모호한) ‘세모’를 (입장으로)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당 대표·최고위원은 당원으로 구성한 선거인단의 모바일·현장투표 70%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 30%를 반영해 선출된다. 23일 모바일 투표와 24일 시군구 현장투표는 전체 선거인단 36만9952명 중 9만943명이 투표해 24.58%의 투표율로 마감됐다. 25∼26일 일반 국민 여론조사, 27일 대의원 현장투표가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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