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표 “한국당, 태극기 부대 대거 입당…국민 정서 동떨어진 수구 보수 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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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2월 25일 18시 29분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홍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20대 지지율 하락을 전 정권 교육 때문이라 주장했다고 보도한 매체에 대해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뉴스1 ⓒ News1 이종덕 기자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홍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20대 지지율 하락을 전 정권 교육 때문이라 주장했다고 보도한 매체에 대해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뉴스1 ⓒ News1 이종덕 기자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25일 자유한국당을 겨냥해 “태극기 세력에 고무되었는지 최고위원 출마자 뿐 아니라 당대표가 유력한 후보도 국민 눈높이에 한참 못 미치는 수구적이고 시대착오적 발언을 되풀이하고 있다”면서 날을 세웠다.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자유한국당의 전당대회를 앞두고 태극기 부대가 대거 입당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홍 수석대변인은 “황교안 후보는 최순실의 태블릿이 조작되었다거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부정하며 야당 지도자로서 실망스런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의 최대 수혜자는 김진태 후보라고 하는 이도 있다. 또 다른 일각에서는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인지 도로박근혜당 전당대회인지 분간이 어려울 정도라고 하기도 한다. 모두 태극기 세력의 표심에 편승하면서 나오고 있는 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태극기 부대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때부터 ‘최순실 태블릿 조작’ ‘탄핵을 탄핵하라’ 등 촛불 세력을 ‘종북 좌파’로 규정하고 타도와 척결을 외치고 있다”며 “자유한국당에 부탁드리고 싶다. 태극기 세력은 ‘애국 보수’로 자칭하지만 국민 정서와 한참 동떨어진 수구 보수 세력일 뿐이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이끌었던 산업화 시대 역군도 아니다. 김무성 의원 등 당내에서도 자조의 목소리가 들린다. 보수언론도 태극기 세력을 경계해야 한다고 한다. 이러한 내용을 잘 경청해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근에는 김진태·이종명·김순례 의원은 이들 태극기 세력과 함께 민의의 전당에서 5·18 영령을 모독하기조차 했다”며 “당시 나경원 원내대표는 ‘역사에는 다양한 해석이 있다’ ‘일부 이상한 모습에도 당은 자정능력이 있다’며 방관하였다. 문재인 정부에 대한 적대감을 바탕으로 자유한국당이 태극기 세력과 공생관계를 유지하며, 오히려 이들을 대정부 투쟁의 선동대로 이용하고 있다는 생각마저 든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한국당 지지자 약 64%가 태극기 부대를 포용해야 한다는 여론조사가 있었다.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이후에도 당의 노선과 정체성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되는 대목”이라며 “한국당에게 다시 한 번 말씀드리고 싶다. 5·18 등 국가 권력에 의한 국민의 생명과 인권 유린 같은 불행한 근현대사를 솔직히 인정하고, 그 토대위에 새로운 대한민국의 미래를 얘기하는 합리적 보수정당이 되길 바라며 이번 전당대회가 그러한 자리매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끝으로 ‘한국당의 수구적, 반민주적 퇴행은 국민에게도 불행일 수밖에 없다“며 ”한국당, 그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 정치와 민주주의 후퇴가 될 수 있다. 한국당 당헌대로 자유민주주의를 바탕으로 국민통합과 공정한 대한민국에 헌신하는 정당이 되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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