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26일 오전 8시반경 동당역 도착
트럼프는 오후 9시경 하노이 착륙… “北 완전 비핵화땐 경제강국” 트윗
주요 의제 두 정상 결단 몫으로 남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두 번째 핵 담판을 하루 앞두고 26일(현지 시간) 베트남 하노이에 잇따라 입성한다. 북-미는 25일 이례적으로 약 40분간 짧은 실무협상을 가졌다. 전날까지 나흘간 마라톤협상을 통해 일부 진전이 있었지만 상당수 의제는 하노이에 도착할 두 정상의 결단이 필요한 사안으로 남겨둔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 외교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26일 오후 하노이 노이바이 국제공항으로 도착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 낮 12시 반 워싱턴 인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을 타고 하노이로 출발했다. 비행시간을 고려할 때 하노이에는 오후 9시 전후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 외교부는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오전 11시 베트남 주석궁에서 응우옌푸쫑 국가주석, 정오에는 응우옌쑤언푹 총리와 회담을 가진 뒤 28일 베트남을 떠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26일 오전 8시 반경 중국 접경지인 베트남 동당역에 도착할 예정이다. 트럼프보다 12시간가량 빨리 베트남에 도착하는 것. 북-미 두 정상은 이르면 27일 하노이 시내 모처에서 만찬을 갖고 정상회담 일정을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 정상 도착을 하루 앞둔 25일 오후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는 약 40분간 접촉을 가졌다. 북-미는 이날 오전 전날까지 협상 결과를 본국에 보고하고 훈령을 받은 뒤 짧게 의견만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21일부터 전날까지 매일 2∼4시간씩 협상을 벌였던 것과 비교하면 회동시간이 크게 단축된 것. 평행선을 그리고 있는 일부 사안은 실무협상만으로는 좁히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 출국 직전 트위터에 “완전한 비핵화를 한다면 북한은 급격히 경제강국이 되겠지만 (완전한 비핵화 없인) 지금과 똑같을 것”이라며 “김 위원장은 현명한 판단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 전미주지사협회 연회에선 “나는 단지 (핵·미사일) 실험을 원치 않는다. 실험이 없는 한 우리는 행복하다”고 말해 핵 동결에 무게를 뒀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이날 폭스뉴스 등과의 인터뷰에서 “다음번 회담(another summit)이 필요할지도 모른다”며 “북한과의 무역, 그리고 북한의 부를 창출하는 것을 막는 제재들은 분명히 남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베트남 당국은 이날 김 위원장의 숙소로 유력한 멜리아 호텔과 트럼프 대통령의 숙소 JW매리엇 등을 보안구역으로 지정하면서 일반인 출입을 금지시키는 등 일부 시설을 전면 통제하고 무장 군인들을 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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