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25일(현지시간) 역사적인 2차 북미정상회담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핵무기 없는 평화로운 한반도를 향한 여정이 막 시작됐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 유엔사무국(UNOG)에서 열린 ‘제40차 유엔 인권이사회’ 고위급회기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이를 이루기 위해서는 지속적 관심과 의지, 인내와 지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 장관은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시작된 남북간 대화의 여정이 세 차례의 남북정상회담과 첫 북미정상회담으로 이어져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구축의 길을 열었다”며 “북한 인권상황이 개선되고 한민족 모두가 전쟁에 대한 두려움 없이 번영된 삶을 추구할 수 있는 평화로운 공존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과 인도적교류에 대해선 “이산가족 상봉이 재개된 것은 기쁘지만 남은 생존자들이 고령임을 감안할 때 이는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하면서 “우리 정부가 작년 9월 남북정상회담에서 합의한 바에 따라 화상상봉과 영상편지 교환, 상설면회소 개설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강 장관은 북한이 금년 1월 장애인권리협약 이행에 관한 첫 국가보고서를 제출하는 등 여러 유엔 인권협약기구와 협력하고 있음에 주목하고, “북한이 올해 5월로 예정된 보편적 정례인권검토(UPR)를 국제사회와의 대화와 협력의 기회로 활용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그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제2차 세계대전 위안부 피해 생존자 중 한 분이자 치열한 인권옹호자였던 김복동 할머니가 슬프게도 93세를 일기로 지난 1월 세상을 떠났다”며 “이제 23명의 생존자만이 남아 있고, 고령인 그들이 평생의 고통을 완전히 치유받지 못하고 떠나고 있다는 사실이 매우 슬프다”고 말했다.
이어 “전쟁 수단으로 벌어지는 성폭력을 철폐하기까지 아직도 갈 길이 멀다는 사실과 함께 피해자, 생존자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며 이들이 결코 잊혀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강 장관은 지난해 인권이사회에서도 분쟁지역 성폭력 문제를 언급했었다.
끝으로 강 장관은 한국이 인권이사회 창설 이래 4차례 이사국을 수임하는 등 이사회 활동에 건설적으로 동참해 왔다는 점을 강조하며 개도국들의 역량강화를 지원하기 위해 2020~2022년 임기 인권이사회 이사국에 입후보한 것에 대해 각국의 지지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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