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전 6시부터 멜리아 호텔을 기준으로 반경 50m 도로와 인도에는 펜스를 설치해 투숙객 외 방문자를 차단했다. 내외신 취재진 약 300여명이 운집한 가운데, 도로 양끝에 배치된 베트남 군경 30여명은 신분증을 확인하며 진입을 가로막았다.
전날(25일)의 경우 북한 측 실무진이 방문하자 취재진을 호텔 밖으로 내보내는 등 부분적으로 통제하긴 했지만 투숙객 외에도 호텔 입장이 가능했다. 현재 호텔 내부에는 보안검색대가 설치된 상태로, 이날부터 김 위원장의 퇴실시까지 검열을 엄격히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3일 특별열차를 타고 북한 평양역을 떠난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8시12분쯤 베트남 랑선성 동당역에 도착, 승용차를 이용해 하노이로 이동하고 있다. 멜리아 호텔 앞에는 도로에 쳐진 경계선을 따라 환영인파 수백명이 줄지어 김 위원장을 기다리는 중이다. 베트남 문화부 측에서 나온 관계자는 이들에게 준비된 성조기와 인공기, 금성홍기를 나눠주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멜리아 호텔 22층 프레지덴셜 스위트룸에 묵을 예정으로, 지난해 12월 베트남을 방문한 리용호 외무상 또한 머문 바 있다. 현재 베트남 정부는 멜리아 호텔을 보안 구역으로 지정한 상태다.
김 위원장의 객실이 위치한 22층은 물론 북한 측 경호팀 등이 이용할 구역을 포함해 17층부터 22층까지 일반 투숙객 등에게 접근이 금지된 상태다.
앞서 김 위원장의 ‘집사’로 불리는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과 김철규 호위사령부 부사령관 등 의전·경호를 담당하는 실무진은 지난 16일 하노이 도착 이후 수차례 멜리아 호텔을 찾아 시설을 점검한 바 있다.
한편 호텔 7층에 백악관 출입기자들이 상주할 프레스센터가 꾸려질 계획이 발표돼 김 위원장과 미국 측 취재진이 한 지붕을 쓰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으나, 이날 베트남 외교부 대변인은 미국 측 프레스센터가 하노이 국제미디어 센터(IMC)로 변경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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