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이 신봉 숫자 ‘9의 미신’ 또 작용? 정상회담 개시일 ‘27’에 주목

  • 뉴스1
  • 입력 2019년 2월 26일 15시 27분


김정일·김정은 생일, 정상회담 일정도 ‘9의 조합’으로 해석 가능
“北, 대형 이벤트에 어떤 식으로든 9조합 만드는 경향 있다”

북한 당국이 신봉하는 숫자 9의 조합이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도 적용됐을까. 북미 정상회담의 개시일이 27일로 확정된 것은 이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북한은 정치적 기념일 또는 국가적 대형 이벤트가 있을 때 관련 날짜를 ‘9의 조합’에 맞추는 경향이 있다. 숫자 9에 대한 나름의 신념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인도의 수학자 카프리카는 서로 다른 숫자 두 개를 골라 두 개의 두 자릿수를 만든 뒤 두 숫자의 차이를 내면 결국 9라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2와 7을 골라 72와 27이라는 숫자를 만든 뒤 차이를 구하면 45, 이를 다시 54와 45라는 숫자로 만들어 차이를 구하면 9가 되는 식이다. 카프리카는 이를 ‘불변수’로 정의했다.

9는 이밖에도 동양 철학과 종교에서 진리의 상징이나 불변, 최고의 수로 규정돼 있다.

북한 역시 이 같은 9의 상징적 의미를 차용한 것으로 정보 당국은 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국책 연구기관 관계자는 “북한은 중요 이벤트나 정치적 기념일에 어떤 식으로든 9의 조합을 포함시키려는 의도를 보여 왔다”라고 말했다.

북한의 정권 수립일이 9월 9일인 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이 2월 16일(2+1+6=9),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생일이 1월 8일(1+8=9)로 알려진 것 역시 9의 조합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4월 15일의 경우 전체 숫자를 더하면 10이지만 4와 5만 더하면 9가 된다. 지난해 남북 정상회담의 날짜 4월 27일과 문재인 대통령의 평양 방문 날짜인 9월 18일 역시 이런 맥락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이 관계자의 전언이다.

김 위원장이 후계자 시절 인민군 대장 호칭을 받은 날 역시 9월 27일이다.

이 같은 맥락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이 2월 27일에 열리는 것도 북한 측의 입장이 반영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북한 당국이 숫자 9에 대해 어떤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힌 바는 없다. 또 모든 기념일이 숫자 9와 연관된 날짜를 가지고 있진 않다.

그러나 우연의 일치라도 주요 기념일이 9의 조합의 틀 안에서 해석될 수 있다는 점과, 국책 연구기관 관계자의 입을 통해 관련 전언이 나왔다는 점에서 향후 북한의 대외 행보에 있어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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