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출신 駐베트남 대사, 김정은 묵은 호텔 방문 왜?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2월 28일 03시 00분


김정은 입성 첫날 밤 90분간 머물러… 삼성등 현지 한국기업 시찰 조율 촉각

27일 오전(현지시각) 김 국무위원장의 숙소인 베트남 하노이 멜리아호텔에서 공안이 일반인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27일 오전(현지시각) 김 국무위원장의 숙소인 베트남 하노이 멜리아호텔에서 공안이 일반인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베트남 하노이에 입성한 첫날인 26일 밤 김도현 주베트남 대사가 이례적으로 김 위원장이 묵는 호텔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가 북측 숙소를 찾은 것이 포착된 것은 이례적이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김 대사는 이날 오후 9시 50분경 김 위원장과 북한 수행원의 숙소인 멜리아 호텔을 찾았다. 김 대사는 1시간 반 뒤인 오후 11시 20분 호텔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대표단을 직접 만났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김 대사는 1993년 외무고시 27회 출신으로 경수로사업지원기획단 파견을 거쳐 이라크, 러시아, 우크라이나 등에서 근무하다 삼성전자 상무를 지냈고, 4월 주베트남 대사로 임명됐다. 김 대사가 삼성전자 등 한국 기업의 현지 시찰을 북측과 조율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김 위원장이 27, 28일 2차 북-미 정상회담을 마친 뒤에도 다음 달 2일까지 베트남에 머무는 만큼 삼성전자, LG가 있는 현지 산업단지를 찾을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복수의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측은 27일 오후까지 공식적으로 한국 기업의 시찰을 요청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 소식통은 “김 위원장의 일정은 시시각각 바뀌고 베트남 체류 일정이 며칠 남은 만큼 갑작스럽게 한국 기업을 찾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하노이=이지훈 기자 easyhoon@donga.com
#2차 북미 정상회담#베트남 대사 김도현#북한#김정은#한국 기업 시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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