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최선희 ‘하루에 두 번’ 언론 앞…美불만 강도 높이나?

  • 뉴스1
  • 입력 2019년 3월 1일 21시 55분


“지금으로선 미국과 회담을 계속할 필요가 있을 것 같지 않다”
“김 위원장 생각이 좀 달라지신다는 느낌을 받았다”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하루에 두 번이나 기자들 앞에 섰다. ‘언론 기피증’을 가지고 있는 북한 고위 관료가 기자들 앞에 두 번이나 선 것은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에 대한 북한 측 불만을 우회적으로 드러내며 대미 불만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는 해석이다.

특히 최 부상이 이날 새벽 진행한 기습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우리나라 기자들과 따로 인터뷰까지 진행하면서 미국에 대해 불만스런 발언을 쏟아내는 점은 다소 이례적이다.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은 1일(현지시간) 오후 숙소인 멜리아호텔에서 일부 한국 기자들과 만나 “지금으로선 미국과 회담을 계속할 필요가 있을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최 부상은 “미국과 계속 대화할 생각이냐”는 질문에 “우리가 했던 요구사항들이 해결된다면 상황이 달라지겠지만, 이번에 회담을 하면서 보니까 이런 회담을 계속 할 필요가 있을 것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고 대답했다.

이어 “김 위원장의 실망감이 컸느냐”는 질문에는 “왜 미국이 이런 거래 방식을 취하는지, 거래 계산법에 대해서 굉장히 의아함을 느끼고 계시고 생각이 좀 달라지신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최 부상은 이날 오전 0시10분쯤 기자회견에서도 이미 똑같은 취지로 이야기하며 “(김 위원장이) 앞으로 이런 조미(북미) 거래에 대해 의욕을 잃지 않았나 이런 느낌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과거에 없었던 영변 핵 단지를 통째로 폐기하는 제안을 내놨음에도 민수용 제재, 부분적인 결의까지 해제하기 어렵다는 미국 측 반응을 들며 김 위원장의 심경을 대신 전했다.

최 부상은 “영변 핵 단지 전체, 그 안에 있는 플루토늄과 우라늄 시설을 포함한 모든 핵시설을 통째로 미국 전문가들의 입회 하에 영구적으로 폐기하자는, 역사적으로 하지 않았던 제안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신 미국 측에 요구한 것은 민생·민수용 제재 5건에 대해 해제할 것을 요구했다”며 “미국 측이 받아들이지 않은 것은 천재일우의 기회를 놓친 것이나 같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군수용은 우리가 지금 (제재 해제를) 아직까지 요구하지 않는다”며 “민생과 관련해서는 인민 생활, 경제 발전과 관련된 사항들에 대해 제재 해제를 요구했을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모든 핵시설을 영구적으로 되돌릴 수 없게 폐기할 제안을 내놨지만 미국 측 대답과 호응이 없었다”며 “앞으로 이런 기회가 다시 미국 측에 차려지겠는지 장담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후속 북미정상회담 일정 등과 관련해서는 “아직 다음 회담이 정해진 것은 없다”고 답했다.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 및 북한 인권 등 관련 질문은 회담에 국한된 부분으로 주제를 한정하겠다며 답변하지 않았다.

(하노이=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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