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1일 영변 핵 폐기 조치 외에 미국이 요구한 한 가지 ‘추가 조치’를 합의 결렬의 이유로 지목했다.
리 외무상은 이날 0시 15분 긴급 기자회견에서 “회담 과정에서 미국 측은 영변 핵 폐기 조치 외에 한 가지를 더 해야 한다고 끝까지 주장했다”며 “미국이 우리 주장을 수용할 준비가 안 됐다는 것이 분명해졌다”고 밝혔다. 영변 플루토늄 재처리 및 우라늄 농축시설 폐기 외에 미국이 요구한 ‘플러스알파’ 조치가 합의 실패의 결정적인 배경이었다는 얘기다.
미국이 요구한 ‘플러스알파’ 조치는 모든 핵시설에 대한 신고인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리 외무상의 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번 회담에서 북한에 완전한 핵 신고를 요구했다”며 “앞으로도 이를 요구할 것”이라고 했다.
하노이 정상회담에서 미국은 영변 핵시설 폐기에 착수하는 시점에 북한의 포괄적인 핵시설·무기 리스트 제출을 요구했지만 북한은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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