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북핵 수석대표 이번주 美회동…하노이 결렬 후속대책 논의

  • 뉴시스
  • 입력 2019년 3월 3일 10시 50분


이도훈-비건 회동…북미회담 평가 및 향후 방안 협의
정부, 북미대화 재개 적극 역할·경협 의지 거듭 강조
수석협의 이어 외교장관회담, 정상회담으로 이어질듯

한미 북핵 수석대표가 이번 주 미국에서 회동하고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향후 비핵화 협상 방안을 논의한다.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이번 주 미국을 방문해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만나 ‘노딜’로 끝난 2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상황을 평가하고 후속 방안에 대해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북미 대화가 빠른 시일 내에 재개되길 기대한다고 밝힌 만큼, 이번 수석대표 협의에서 우리 정부는 북미 대화 재개 과정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칠 것으로 보인다.

또 정부는 북미 정상회담 불발로 인해 차질이 불가피해진 남북 경협을 매개로 북미 대화의 교착 상태를 돌파하겠다는 의사도 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지난달 28일 북미회담 결렬 이후 기자들과 만나 “남북 교류·협력이 북미관계 개선 내지는 비핵화를 추동할 수 있다고 믿는다. 남북 간에 할 수 있는 사업은 제재 틀 안에서 한다는 것”이라며 “남북관계를 더 발전시키기 위해 북미 사이에 비핵화 협상이 잘 이뤄지도록 역할을 한다는 게 우리의 입장”이라고 밝힌 바 있다.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 1일 3·1절 100주년 기념사에서 “금강산관광과 개성공단의 재개방안도 미국과 협의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따라서 이 본부장이 한미 수석대표협의에서 그동안 추진해 온 남북 철도·도로 현대화 공사나 금강산관광, 개성공단 재개 등에 대한 제재를 면제하거나 예외를 인정해달라고 미국 측을 설득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 본부장은 지난달 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진행된 2차 정상회담이 끝난 직후 비건 대표와 회동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비건 대표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필리핀 방문에 동행하면서 만남이 무산됐다.

이도훈 본부장과 비건 대표의 미국 회동은 한미 외교장관회담과 정상회담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지난 1일 폼페이오 장관과 전화통화를 하고 조속한 시일 내 직접 만나 한국의 가능한 역할 등 향후 대응 방안을 조율해 나갈 필요성에 공감하고 외교장관 회담의 구체적인 시기 등을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문 대통령도 지난달 28일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에서 “가까운 시일 내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만나 보다 심도 있는 협의를 계속해 나가자”고 제안했고, 트럼프 대통령도 “외교 경로를 통해 협의해 나가자”고 동의 의사를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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