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전당대회에서 경쟁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만나 당 화합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 원장과 당 대표 비서실장 등 주요 당직 인선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황 대표는 2일 오후 오 전 시장과 전격 회동했다. 황 대표가 전대 기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당성 논란, 총선 중도 확장성 여부를 놓고 계속 충돌했던 오 전 시장 측에 먼저 식사 자리를 제안한 것. 일각에선 “취임 후 줄곧 ‘통합’을 강조한 황 대표가 오 전 시장에게 모종의 제안을 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오 전 시장 측은 “덕담을 주고받는 자리였다”면서도 “지명직 최고위원 등 당직 인선과 관련해서는 의견을 주고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 친박(친박근혜)계 중진 의원은 “황 대표가 ‘십고초려’를 해서라도 오 전 시장의 마음을 얻어낸다면 보수 통합과 중도 확장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했다. 한편 황 대표는 여의도연구원장에 3선의 김세연 의원(부산 금정·사진)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복당파이자 개혁 성향이 강한 김 의원을 통해 당 정책 기능을 강화하겠다는 포석이다. 비서실장에는 계파색이 비교적 덜한 재선의 이헌승 의원(부산 부산진을)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략부총장에는 황 대표의 측근인 추경호 의원(대구 달성)이, 당 대변인에는 초선의 민경욱 의원(인천 연수을)과 전희경 의원(비례) 등이 검토되고 있다. 황 대표는 4일 당직 인선을 발표하고 최고위원회 의결을 거쳐 정식 임명할 것으로 전해졌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