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노딜 이후]北강선 핵시설 추적해온 美전문가 2인 인터뷰
올브라이트 ISIS 소장
“우라늄 시설은 은닉하기 쉬워 신고없인 정확한 현황 파악 못해”
“영변 핵시설만으로 북한이 보유한 핵무기를 다 생산하기에는 너무 작습니다. 북한의 우라늄 농축시설과 관련한 현재 추산은 실제보다 작거나 저평가됐다고 봅니다.”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미국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 소장(사진)은 2일(현지 시간) 하노이에서 결렬된 제2차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협상장을 걸어 나온 것은 잘한 일”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대북제재를 전면적으로 해제하는 수준의 상응조치를 논하기에는 영변 핵폐기 카드가 충분치 않다는 것이다.
올브라이트 소장은 지난해 5월 ‘강성’이라는 이름으로 강선 관련 상세 보고서를 작성한 핵 안보 전문가. 과거 국제원자력기구(IAEA)에서 이라크 핵무기 사찰관으로 일했던 경력을 바탕으로 북한의 비밀 핵시설을 꾸준히 추적해왔다.
올브라이트 소장은 “보고서를 작성할 당시 여러 정보기관 중 최소 3개 기관의 추산치와 분석이 달랐다”며 “원심분리기가 없다는 분석에서 6000개, 1만2000개까지 크게 차이가 났다”고 전했다. 다만 미국 정보기관은 이 시설을 실제 가동되는 우라늄 농축시설로 판단하고 있으며, 최대 1만2000개의 원심분리기가 있다는 추산을 바탕으로 한다면 강선은 영변의 3배 크기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우라늄 농축시설은 은닉하기 쉬워 파악하기 어려운 만큼 북한이 신고해야 정확한 현황을 파악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이런 신고를 바탕으로 해야 정확한 비핵화의 협상 목표와 전략이 나올 수 있다”며 북한의 핵 신고서 제출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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