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황교안 신임 대표가 4일 주요 당직 인사를 발표하는 등 ‘황교안 체제’ 가동에 속도를 낸다. 핵심 당직자들의 인선 윤곽이 드러난 가운데 황 대표가 추가 인선으로 당내 ‘통합’을 위한 메시지를 낼지 관심이 쏠린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리는 한국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한선교 의원에 대한 사무총장직 임명 안건을 상정하는 등 일부 주요 인선안을 발표한다.
황 대표는 내년 공천 작업을 주도할 사무총장에 4선의 한선교 의원을 내정했다.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장에는 3선의 김세연 의원이, 비서실장에는 재선의 이헌승 의원이 낙점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략부총장에는 초선의 추경호 의원이 유력시된다. 대변인에는 초선의 민경욱 의원과 전희경 의원이 점쳐진다.
지명직 최고위원과 공천 작업 실무를 담당할 사무부총장 등 황 대표가 임명할 수 있는 나머지 인선도 이번 주 초에는 마무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당내에선 황 대표가 계파를 가리지 않는 탕평 인사로 내부 불화 가능성을 조기에 차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다. 당의 한 의원은 “화합 인사를 통해 당이 바뀌고 있다는 개혁 이미지를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황 대표도 취임 이후 ‘통합’을 강조해왔고 여의도연구원장으로 유력시되는 김세연 의원은 ‘복당파’ 출신이자 개혁 성향의 소장파 의원이다.
하지만 핵심 당직인 사무총장과 비서실장 등에 낙점 및 유력시되는 인물들은 범친박계로 분류되는 인사들이 주를 이룬다. 한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표를 맡았던 17대 국회에서 대변인을 지냈고 이 의원은 김무성 의원 보좌관 출신이나, 17대 대선후보 경선 때 박근혜 후보 유세지원단 수행실장 등을 지냈다. 추 의원은 황 대표가 국무총리시절 국무조정실장으로 호흡을 맞췄었다.
정치 신인인 황 대표 입장에선 탕평 인사를 내세우며 주요 지지 기반인 친박계를 무조건적으로 배제하기엔 정치적 부담감을 느낄 수 있다. 이에 친위 체제를 강화해 새 지도부를 안정적으로 자리잡는 데 주력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인선 구성이 한 계파로 쏠리면 당내 반발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편 황 대표는 이날 국회의장 주재 여야5당 대표와 만나는 ‘초월회’ 회동에 데뷔한다. 또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와 정의당 이정미 대표를 차례로 예방하고 박상기 법무부장관과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을 접견한다.
또 이번 주 중 민생 현장을 찾고 봉하마을을 방문하며 화합의 메시지를 던진다. 이르면 5일 새벽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대화에 나설 예정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소가 있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하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부임 손명순 여사,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의 자택을 방문할 예정이다. 경제 5단체를 각각 찾는 일정과 종단 지도자를 예방해 종교계와 소통하는 일정도 구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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