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2·27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서 경쟁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만나 당 화합을 위해 힘을 모으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선 화합과 통합을 이끌기 위한 취지에서 오 전 시장이 지명직 최고위원을 맡을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어 주목된다.
황 대표와 오 전 시장의 회동은 지난 2일 이뤄졌다. 오 전 시장측은 뉴스1과 통화에서 “어쨌든 경쟁자로 선거를 치렀고, 다 끝났으니 밥 한끼 하자는 취지에서 만난 것이고 같이 당 발전을 위해 힘을 합치자. 이 정도의 대화가 오갔다”고 전했다.
황 전 대표가 오 전 시장에게 지명직 최고위원직을 제안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는 것도 이와 관련된 것으로 해석된다. 전대 과정에서 보수진영의 노선 등에 대한 이견으로 황 전 대표와 논쟁을 벌인 오 전 시장이 지도부에 입성한다면 화합과 통합의 상징성을 배가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그러나 지난 전대에서는 물론 차기 대선 등에서 경쟁할 수밖에 없는 오 전 시장이 황교안호에 합류할 경우 황 대표의 대표성, 리더십을 의도치 않게 위협할 가능성이 있고 오 전 시장측도 단일성 집단지도체제 하에서 목소리를 크게 낼 수 없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양측 다 꺼릴 것이라는 반론도 있다.
오 전 시장측도 이를 일축하며, 오 전 시장이 당협위원장으로 있는 서울 광진구을에서 내년 21대 총선 승리를 이끄는데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
오 전 시장측은 “언론들이 관심을 가진 최고위원 자리나 그런 제안은 없었다”며 “(화합을 이끌기 위한 취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못박았다.
그는 또 “단일지도체제는 과거와 달리 대표에게 권한이 집중돼 있는 체제다. 당을 이끌어가는 것은 당 대표”라며 “저희는 내년 총선에서 한 번도 이긴 적이 없는 서울 광진을 선거를 위해 올인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황 대표가 4일 마무리한 당직 인선 결과 친박계를 상대적으로 중용한 것으로 평가된만큼 ‘탕평인사’라는 명분 마련을 위해 오 전 시장을 최고위원직에 올릴 것이란 관측도 여전히 나온다.
황 대표는 이날 당직인선에서 친박계이자 황 대표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추경호 의원을 전략기획부총장으로 내정한 것을 비롯, 역시 친박계인 정종섭 의원을 중앙연수원장, 민경욱 의원을 대변인으로 임명했다. 가장 관심을 모은 직책 중 하나인 당대표 비서실장은 범친박계 재선 이헌승 의원이 맡는다.
반면 비박계 내지 복당파 성향의 인사로는 상임특보단장에 임명된 3선 이진복 의원, 재외동포위원장을 맡게 된 3선 강석호 의원 등 몇몇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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