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화학무기 최대 보유국… 김정남 암살에도 사용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3월 5일 03시 00분


VX 등 25종 5000t 저장 추정… 단거리미사일 탄두에 탑재 가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핵시설과 미사일은 물론 생화학무기 폐기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북한이 보유한 생화학무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금까지는 북한이 무엇을 얼마나 보유하고 있는지 정확하게 알려져 있지 않다. 심지어 북한은 생화학무기 보유 사실 자체를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2017년 2월 김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암살 사건 당시 북한이 사린가스보다 독성이 100배 강한 신경작용제 ‘VX’를 사용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생화학무기의 실체가 하나둘씩 드러나고 있다. 신경작용제 중 가장 독성이 강한 VX는 호흡기 등을 통해 50mg만 마셔도 수분 만에 사망하는 독극물로 대량살상무기(WMD)로 분류돼 있다.

북한이 생화학무기를 탄도미사일이나 방사포탄에 실어 전면 공격을 감행하거나 무인기 등에 탑재해 도심 테러를 감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북한이 ‘스커드-B’(최대 사거리 300km) 등 남한 공격용 단거리 미사일에 탑재할 탄두 중 상당수를 생화학탄두로 만들어 뒀다는 분석도 있다.

군은 ‘2018 국방백서’를 통해 북한이 현재 2500∼5000t의 생화학무기를 저장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더 많은 양을 은닉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방연구원(KIDA) 등에 따르면 북한이 보유한 화학무기는 VX를 비롯해 25종가량. 국방연구원은 김정남 암살 사건 이후인 2017년 3월 한 연구보고서를 통해 “미국과 러시아의 화학무기 대부분이 폐기돼 가면서 북한은 기존 3위에서 명실상부하게 1위로 올라갔다”고 밝혔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하노이 노딜#트럼프#비핵화 빅딜#북한#화학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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