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제주 4·3특별법 개정안, 한국당 반대로 처리 안 돼”

"4·3특별법 개정안, 정기국회 내 처리될 수 있도록 노력"
"냉전 이용해 정치해온 사람들이라 어렵지만 설득 최선"
4·3 유족 "개정안 1년 넘게 계류…올해 통과 힘써달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6일 제주 4·3 희생자 유족들과 만난 자리에서 ‘제주 4·3 특별법 전면 개정안’의 조속한 처리를 약속했다.

이 대표는 이날 제주 4·3 평화기념관에서 열린 4·3 희생자 유족들과의 간담회에서 “4·3 특별법 전면 개정안은 한국당이 전면 반대하고 있어 법안심의조차 거부하고 있다”며 “최대한 설득해 정기국회 내에 처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한국당 의원들은 아직도 제주도의 아픔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어서 설득이 쉽지 않다”며 “냉전을 이용해 정치를 해온 사람들이라 쉽지 않은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부연했다.

그는 “분단으로 인해 많은 분들이 희생됐는데 남북정상회담 등으로 70년 분단사를 마감하고 새로운 평화·공존 체제로 넘어갈 좋은 계기가 오고 있다”며 “희생자들의 명예를 회복하고 완전히 반성하는 좋은 시기가 오고 있다. 제주도에 대해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거듭 약속했다.

이 대표는 간담회 모두 발언을 통해서도 “(제주도가 지역구인) 강창일·위성곤·오영훈 의원이 4·3 특별법 전면 개정안 처리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면서 “당과 정부, 제주도에서도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 4·3 추념식에 현직 국무총리가 참석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4·3 희생자 유족들은 제주 4·3 특별법 개정안의 조속한 처리와 희생자·유족에 대한 정부의 지원 확대 등을 당부했다.

송승문 유족회 회장은 “제주 4·3 특별법이 2000년에 제정됐는데 시대 흐름에 따라 진상조사와 명예회복에 초점을 맞췄다”며 “유족회에서 특별법을 개정하자고 해 지난해 개정안이 나왔는데 국회에서 1년 넘게 잠자고 있다. 올해 국회에서 통과될 수 있도록 힘써달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