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김현종 중심 안보실 개편…대미 소통 강화, 비핵화 집중

  • 뉴시스
  • 입력 2019년 3월 6일 16시 02분


文대통령, 안보전략비서관에 노규덕 외교부 대변인 임명
최종건 평화군비통제비서관은 2차장 평화기획비서관으로
1차장 산하 비서관 각 3명…안보전략·국방개혁·사이버정보
통상 전문가이자 '유엔통'인 김현종에 비핵화 과제 부여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국가안보실 1·2차장 인사에 이어 6일 신임 안보전략비서관에 노규덕 외교부 대변인을, 새로 개편한 국가안보실 2차장 산하 평화기획비서관에는 최종건 평화군비통제비서관을 각각 임명한 것은 대미(對美)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통상전문가로 불리는 김현종 2차장에게 비핵화 업무를 부여해 대미 협상력을 강화하고 한반도 비핵화 추진에 더욱 무게를 실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안보실은 정의용 안보실장 밑으로 김유근 1차장과 김현종 2차장이 보좌하는 삼각체제가 그대로 유지된다.

김유근 1차장 아래 노규덕 안보전략비서관, 김현종 국방개혁비서관, 서상훈 사이버정보비서관 등 3명의 비서관이 외교안보 전략과 국방개혁 등 안보·국방 분야에의 정책수립을 보좌한다.

김현종 2차장 산하에는 신재현 외교정책비서관, 서호 통일정책비서관, 최종건 평화기획비서관 3명의 비서관이 배치됐다. 최종건 평화기획비서관은 비핵화 문제, 나아가 대북제재 완화 및 남북 경제협력 사안 등을 중심적으로 다루게 된다.

청와대는 이번 인사 이동과 관련 기존 1차장 비서관 4명, 2차장 비서관 2명에서 1·2차장 산하에 비서관 3명씩을 두도록 균형을 맞춘 성격이라고 설명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3대3으로 균형을 맞춘 것”이라고 전했다.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직후 문 대통령에게 고도의 중재 능력이 요구되는 시점에서 이러한 비핵화 임무를 2차장실로 이관한 것은 김 차장의 역할에 대한 문 대통령의 신임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김 차장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두 번이나 주도한 통상전문가이자 주(駐)유엔 한국대사 경험으로 국제사회에서 상당한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는 ‘유엔(UN) 통’으로도 불린다.

김 대변인은 지난달 28일 인사 발표 당시 “새롭게 펼쳐지는 한반도 상황, 동북아 정세 속에서 미국을 직접 상대하면서 우리의 의견도 전달하고 조율하는 역할을 하셔야 한다”며 “그 역할의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브리핑 당시 2차 북미정상회담 결과를 낙관했던 상황이었으나, 김 차장이 대미 대화의 ‘키’를 쥐게될 것은 예고돼 온 셈이다.

게다가 이번 2차 북미회담의 결렬로 ‘톱-다운’ 방식의 한계가 여실이 드러난 상황에서 실무급 대화는 더욱 중요하게 됐다. 이 때문에 미국과 긴밀한 소통을 유지하고, 비핵화 협상력을 강화하기 위한 일환으로 이러한 차장 및 비서진 개편을 단행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현 상태에서 북미의 이해관계 득실을 철저하게 따져보는 작업이 선행돼야만 중재역에 등판할 수 있다”며 “김 차장은 그간의 대미 통상 경험을 바탕으로 한반도 문제에 대해서도 미국과 긴밀한 협상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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