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3국 순방 계기 ANN 기고문
“아세안, 앞장서 평화와 공존의 亞 시대 열고 있어”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과 한국이 손 잡을 때 한 번도 경험한 적 없는 행복과 번영, 평화를 누리게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오는 10~16일 브루나이·말레이시아·캄보디아 등 동남아 3국 순방을 계기로 아시아 지역 언론 연합인 아시아뉴스네트워크(ANN)에 기고문을 보내 “올해는 한국과 아세안이 대화관계를 수립한 지 3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라며 이렇게 말했다.
문 대통령은 “아세안 국가들은 대부분 바다에 인접해 있을 뿐 아니라, 바다에서 오는 무한한 지혜와 힘을 가지고 있다. 그중에서도 아세안의 개방성과 포용성은 아주 놀랍다. 다양한 종교와 사상, 문명이 서로를 존중하며, 조화롭게 공존하고 있다. 각각 다른 경제 수준과 정치체제를 가지고 있지만, 동등한 참여와 기회를 보장하는 ‘아세안 웨이’를 개척하기도 했다”고 적었다.
이어 “아세안인의 통합과 상생을 향한 노력은 지역 안정과 평화도 일궈냈다”며 “지구상에 마지막 남은 냉전을 해체하는 역사적인 북미정상회담이 두 차례나 아세안에서 이루어진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아세안이 앞장서 평화와 공존의 아시아 시대를 열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사람 중심의 성장을 추구하는 아세안은 이제 세계에서 가장 젊고 역동적인 공동체로 성장했다. 인구 6억 4천만 명, GDP 2조 7천억 달러의 거대한 시장이면서, 중위연령 30세, 연 5% 성장의 잠재력을 자랑한다. 전 세계가 추구하는 포용적 성장을 실천하며, 평화가 곧 경제적 번영으로 이어진다는 모범을 아세안이 보여주고 있다”면서 경의를 표했다.
아울러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한국도 개방과 포용, 혁신이라는 DNA가 있다”며 “나는 공통점이 많은 아세안과 한국이 서로에게 힘이 되는 최적의 동반자라고 확신한다. 우리는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며 협력의 성과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올해 말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한국에서 개최되는데 ‘사람 중심의 평화와 번영의 공동체’라는 미래비전이 가까운 현실로 다가오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한반도의 평화가 아시아 전체의 평화와 번영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1999년 설립된 ANN은 브루나이와 말레이시아, 캄보디아를 포함한 아시아지역 20개국 24개 신문의 연합이다. ANN은 외교적 해법으로 북핵문제 해결을 추진하고,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노력을 높이 평가하며 문 대통령을 ‘2018 올해의 인물’로 선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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