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청 ‘패싱’, 형사특진 수여식 참석 매우 이례적
광주경찰 “빠듯한 일정 소화하기 위해” 해명
민갑룡 경찰청장의 8일 광주 방문을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기획단’(경찰 경비업무) 격려와 형사특진(경감) 수여식 등을 위한 방문에 헬기를 동원하면서다.
8일 광주지방경찰청과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민 청장은 이날 오전 8시30분쯤 헬기를 이용, 광주공항에 도착한 뒤 광주경찰청에서 제공한 대형 관광버스를 타고 기획단 사무실과 북부경찰서 등을 연이어 방문했다.
민 청장은 기획단 사무실에서 직원들과 간담회와 기념촬영을 한 뒤 북부경찰서 형사특진(경감) 임용과 기념촬영을 했다. 이후 광주 백범 기념관에서 이사장 접견과 기념촬영을 할 예정이다.
문제는 사안이 급한 치안업무가 아닌데도, 헬기까지 동원하면서 광주 방문에 나설 필요가 있었느냐는 점이다.
광주소방본부와 전남도소방본부의 소방헬기 유류비 확인 결과, 항공료 국제유가 1000원 기준으로 광주에서 서울까지 순수 유류비만 대략 100만원(시간당 486리터)이었다. 이는 부품소모비 등을 뺀 최소 비용이다.
특히 민 청장의 광주 일정은 애초 비밀에 부쳐졌다가 전날 외부에 노출되면서 공식 일정으로 알려진 것을 두고도 이런저런 얘기가 나온다.
일각에서는 경찰 수장이 광주경찰청을 방문하지 않은 것도 매우 이례적인데다, 경찰서 형사특진 수여식과 기획단 사무실 직원 격려 등에 그친 방문 목적 또한 석연치 않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형사특진 당사자는 지난해 11월24일 광주에서 발생한 조폭 원정보복폭력과 관련, 7개파 35명을 일망타진한 공로를 인정받아 일계급 특진했다.
하지만 안팎에선 당시 수십 명의 경찰을 동원하고도 조폭을 놓친 뒤 3개월 만에 이들 조폭을 붙잡았는데, 경찰청장이 직접 나서 임용장을 주는 것이 적절하냐는 지적도 나온다.
광주경찰 관계자는 “세계수영대회를 앞두고 11명으로 구성된 경찰 인력이 기획단을 꾸렸는데, 격려 차원에서 방문한 것”이라며 “광주 방문 후 구미와 아산, 경찰대 방문 일정이 있다. KTX로는 일정을 소화하기 빠듯해 헬기를 동원했다”고 해명했다.
(광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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