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장관 유력 후보로 막판까지 거론…본인도 의지
靑 "빠진 것 아냐, 당에서 필요하다는 요청 있었다" 설명
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만류…총선 승리 위해 역할 할 것"
정치권, 결격 사유 있나 추측도…구체적 '팩트' 없는 수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로 유력시 되던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입각 명단에서 제외되면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청와대와 민주당은 ‘우 의원이 차기 총선을 앞두고 당에서 맡아야 할 역할이 있다’는 입장이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우 의원은 민주당 주류 그룹 중 하나인 전대협 출신으로 박근혜 대통령 탄핵 정국과 대선 기간 민주당 원내대표를 맡아 현 정부 출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 정부 출범 이후 개각 때마다 후보로 거론됐고 이번 개각에서는 상임위 활동을 했던 문체부 진입이 유력하게 거론됐다.
우 의원도 전대협 관련 모임에서 입각 의지를 표출하는 등 적극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민주당 소속인 박원순 서울시장이 3선 제한으로 차기 서울시장 출마가 불가능한 만큼 우 의원이 입각 후 차기 총선 대신 서울시장 선거에 도전할 것이라는 해석이 나돌았다.
하지만 개각 발표 전날부터 입각 제외 사실이 보도됐고 실제 8일 청와대가 발표한 명단에서 박양우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 확정됐다.
박 전 차관은 현 정부 지지그룹 중 하나인 참여연대와 민변 등이 지난 5일 “한국영화산업전략센터 공동대표 등을 맡으면서 CJ그룹 이해만 반영했다”며 입각 공개 반대 성명을 낸 대상자다.
당청은 우 의원의 입각 제외가 결격 사유가 있어서가 아니라 당의 요청에 의한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청와대는 우 의원 등 복수 후보를 검증하다 당의 요청에 따라 개각 명단에서 제외했다는 취지의 입장을 내놨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8일 춘추관에서 우 의원의 입각 제외 경위를 질문 받고 “빠진 것이 아니다”라며 “제가 언제부터 여러분(언론인)이 단수로 (후보를) 확정적으로 쓰는 것에 대해 틀릴 가능성이 높다고 미리 말하지 않았느냐”고 했다.
아울러 “여러 가지 고려가 됐지만 가장 큰 것은 당의 요청”이라며 “당에서 필요한 사람이라고 하는 요청이 있었다. 어제 강기정 청와대 민정수석이 이해찬 민주당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최종적으로 결정되지 않았나 싶다”고 설명했다.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개각 발표 후 출입기자들에게 ‘우 의원 입각 대상 제외 관련 브리핑’이라는 문자 메시지를 보내 “문재인 정부 2기 입각 대상으로 꾸준히 거론돼온 우 의원에 대해서는 이 대표의 만류가 있었다”고 전했다. 우 의원이 인사검증 절차에서 문제가 생겨 탈락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 대변인은 “우 의원은 원내대표를 역임한 당내 중진 의원으로 차기 총선 승리를 위해 추후 당에서 그에 적합한 역할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 의원은 대변인과 전략홍보본부장, 대선 공보단장, 원내대표 등을 역임해 ‘전략기획통’으로 꼽힌다.
한편 당청의 해명에도 인사검증 과정에서 결격 사유가 발견된 게 아니냐는 추측도 정치권에서 나돈다. 구체적인 사실관계는 입증되지 않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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