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탁구단일팀’을 이뤄 활약했던 북한 4·25 체육단 차효심 선수의 ‘하나에 대한 생각’이라는 제목의 글을 대남 선전매체가 11일 소개했다.
지난해 7월 코리아오픈과 국제탁구연맹 그랜드파이널스에서 남측 장우진 선수와 함께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남북 오누이’ 찰떡 호흡을 보인 차효심 선수는 대남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에 이같은 제목의 글을 기고했다.
차 선수는 “우리 체육인들은 하나를 매우 귀중히 여긴다. 그것은 한점, 한점 점수들이 경기우승으로 이어지고, 경기우승은 곧 조국의 명예와 존엄과 잇닿아 있기 때문”이라며 “이런 하나가 나의 가슴에 더욱 뜨겁고 소중하게 자리잡게 되는 계기가 있었다”고 지난해 장 선수와 혼합복식 단일팀으로 참가했던 때를 회상했다.
그는 “처음 만나보는 두 선수가 서로 호흡을 맞춰보기에는 너무나도 짧은 시간밖에 주어지지 않았던 불리한 조건에서 우리가 승리할 수 있었던 요인은 무엇이였던가”라며 “그것은 우리들의 심장이 서로의 기술과 힘을 합쳐 민족의 영예를 꼭 떨치려는 하나의 지향으로 높(이) 뛰었으며 민족의 슬기와 힘을 떨치도록 떠밀어주는 온 겨레의 관심과 기대, 응원열기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참으로 떨어져서는 못 살 하나, 힘을 합치면 더 큰 하나가 되는 우리 민족이였다”며 “민족의 단합된 힘으로 조선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의 새시대를 열어나가려는 겨레의 지향과 의지는 하나라는 것을 더욱 뜨겁게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절세위인의 애국애족의 뜻과 무한대한 도량, 현명한 영도밑에 북과 남이 뜻과 힘을 모아 이룩한 지난해의 경이적인 성과들을 돌이켜보며 나는 민족의 그 염원이 실현될 날은 멀지 않았다는 것을 확신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만나면 마음이 통하고 힘과 지혜를 합치면 못해낼 일이 없는 우리 겨레가 절세 위인께서 가리키시는 길을 따라 용기백배하여 역사적인 북남선언들을 관철하기 위한 거족적 진군을 가속화 해 나간다면 북남관계발전과 평화번영, 조국통일을 위한 투쟁에서 더 큰 전진을 이룩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차 선수는 “겨레의 단합된 힘으로 조선반도를 가장 평화롭고 길이 번영하는 민족의 참다운 보금자리로 만들고 온 겨레가 행복하게 살 민족의 밝은 미래를 그려보며 노래 ‘우리는 하나’를 불러본다”며 북한 노래 ‘우리는 하나’의 “하나 민족도 하나 하나 핏줄도 하나” 등의 노랫말을 언급했다.
차 선수의 이같은 글은 오는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남측이 남북 단일팀으로 참가하지 않기로 결정한 이후 게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대한탁구협회 경기력향상위원회는 도쿄올림픽 단일팀 참가 여부를 논의한 결과 선수들의 절반 이상이 반대 의견을 내면서 남북 단일팀 구성이 어렵다는 내부 결론을 내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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