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지지율 30%대 회복…우상호 “황교안·나경원, 서로 ‘내 덕’ 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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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3월 11일 14시 56분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동아일보DB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동아일보DB
자유한국당의 정당 지지율이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사태 이후 처음으로 30%대를 회복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1일 나온 가운데,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황교안 한국당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서로 당의 지지율 상승 요인이 본인에게 있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 의원은 11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정치인들은 다 자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황 대표와 나 원내대표를 언급했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4일부터 8일까지 전국 성인 남녀 2518명을 대상으로 조사(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2.0%포인트)해 이날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한국당 지지율은 전주보다 1.6%P 상승한 30.4%를 기록했다.

특히 국정농단 사태가 본격화하기 직전인 2016년 10월 2주 차(31.5%) 이후 약 2년 5개월 만에 당 지지율 30%대를 회복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관련해 우 의원은 “지금 (한국당) 지지율이 올라가는 게 결국 야권의 유력한 대권후보의 등장으로 인해 보수 민심이 결집한 거다. 그래서 그게 보수 밑에서부터 움직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기가 대표가 되자 (당 지지율이) 30%대”라며 “황 대표는 지금 아마 흥분 상태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 의원은 “그런데 사실 나 원내대표는 ‘자기 몫이다, 자기 때문에 (지지율이) 올라가고 있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 의원은 최근에 나 원내대표와 얘기를 해보셨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노코멘트”라면서도 “(나 원내대표와 황 대표가) 서로 덕담은 하지만, 실제로 나 원내대표는 자기가 열심히 여당과 싸워서 지지율을 올려놨고 그렇기 때문에 자기가 당 지지율 상승에 기여했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건 틀림없다”고 밝혔다.

그는 “황 대표 측은 ‘그래도 내가 되니까 역시 뭉치는 구나’하는 흥분이 있다. 그런데 잘 봐야 된다”며 “이분이 갖고 있는 한계가 또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우 의원은 황 대표의 한계점에 대해 “첫 번째 친박 정체성을 너무 노골적으로 드러낸 점, 두 번째는 역사의 가치를 부정하는 태도, 세 번째는 도덕성 문제”라며 “저는 이 세 가지에서 다 낙제점을 받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초반 2~3개월을 쭉 지켜봐야겠지만, 대표가 되시자마자 한 2~3주의 행보는 실망스럽다”며 “지금은 일시적으로 컨벤션 효과를 누리지만 정치지도자로서 단호하게 혁신하지 않은 모습, 친박 진영에 너무 영합하는 모습, 5·18이라는 역사적 가치를 부정하는 모습은 중도보수도 떠날 수밖에 없는 태도”라고 비판했다.

우 의원은 “제가 경고를 드리는 것”이라며 “저는 보수정당이 거듭나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지금처럼 가시면 지금의 이 (한국당의) 지지율이 항상 간다고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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