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전 대통령(88)이 11일 ‘사자명예훼손’혐의에 대한 재판을 받기 위해 광주지방법원에 출석하면서 23년 전 나란히 재판대에 섰던 노태우 전 대통령의 근황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은 12·12 군사반란과 5·18 민주화운동 당시 내란 및 내란 목적 살인, 뇌물 등 혐의로 1996년 함께 법정에 섰다. 당시 두 전직 대통령이 나란히 손을 잡고 서있는 모습은 한국 역사에 잊을 수 없는 장면으로 남아있다.
그동안 전 전 대통령의 경우 이따금 언론에 모습을 드러내 왔으나 노 전 대통령은 건강이 좋지 않다는 것 외에는 다른 소식이 거의 없었다.
노 전 대통령은 2002년 전립선암 수술을 받은 후 입원과 퇴원을 반복, 이후 외부활동은 거의 하지 않았다.
고령으로 인한 노화와 투병으로 인해 연희동 자택에서만 줄곧 머물러 왔으며, 이따금 병원에 입원할 때만 외부에 소식이 전해졌다.
노 전 대통령은 2011년 4월 가슴 통증으로 서울대병원에 입원했다가 7cm의 한방용 침이 기관지를 관통한 것이 발견돼 제거 수술을 받았고, 2013년에는 8월에는 혈압상승으로 10월에는 천식과 폐렴 증세로 입원한 바 있다.
노 전 대통령은 2015년 11월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 때도 건강상의 이유로 장례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같은해 12월에는 천식으로 서울대병원에 9일간 입원했다는 소식이 있었다.
이후로는 지금까지 별다른 소식이 전해지지 않았다.
이 때문에 이날 소셜미디어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노 전 대통령의 건강 상태를 궁금해하는 글들이 많이 올라왔다. 또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는 두 전직 대통령의 이름이 나란히 오르내리고 있다.
한편, 올해 만 88세인 전두환 전 대통령은 이날 서울 연희동 자택을 나설때 부터 광주지법에 도착해 법정에 들어갈 때 까지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차에 타거나 내리는 등 비교적 정정한 모습을 보였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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