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비공개 訪中… 양제츠 만나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3월 12일 03시 00분


지난 주말… 하노이회담 평가 공유, 北 대화로 이끌어낼 방안 논의
11일 오후엔 볼턴과 통화… 남북 접촉 결과 전달한 듯


‘하노이 결렬’ 이후 북-미 간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미중과 연쇄 접촉에 나섰다. 북한의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복원으로 대화 궤도 이탈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어떻게든 북-미를 중재하려는 움직임이다.

11일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정 실장은 9, 10일경 중국을 비공개로 방문해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원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실장은 지난해 9월 대북 특사단 방북 결과를 설명하기 위해 양 정치국원을 만난 바 있다. 정 실장과 양 정치국원은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고 북한을 대화로 이끌어내기 위한 공조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실장은 이어 11일 오후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도 전화 통화를 갖고 북한의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복원 움직임과 한미 공조방안을 논의했다. 또 정 실장은 남북간 물밑 접촉 결과에 대해서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볼턴 보좌관은 10일(현지 시간) ABC뉴스 인터뷰에서 북-미 대화와 관련해 “한국이 북한과 얘기했을 가능성은 있다. 한국 측 카운터파트(정 실장)와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중재를 위한 가시적인 움직임을 본격화하기 전에 전체적인 상황을 파악하고 상황을 관리하기 위한 소통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정의용#중국#미국#하노이 노딜 중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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