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 도중 “대한민국 대통령이 김정은
수석대변인” 발언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가 자유한국당 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에게 항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더 이상 대한민국 대통령이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라는 낯 뜨거운 이야기를 듣지 않도록 해달라”고 말한 것을 두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원혜영 의원은 12일 트위터를 통해 나 원내대표가 이 같은 발언을 한 것을 언급하며 “선거로 뽑힌 대통령을 부정하고 국민의 뜻을 부정하고 우리 국가를 부정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은 지지자들에게 박수 받을 생각뿐이겠지만, 자신이 무슨 말을 했는지 오랜 시간 깨닫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홍근 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나경원 원내대표는 신성한 국회 본회의장을 태극기부대 집회로 안 모양”이라며 “자유한국당은 자신들의 (원내)대표를 일베 방장쯤으로 여기고 뽑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시커먼 거짓 선동으로 국민을 호도한 나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을 모욕한 발언을 철회하고 즉각 사과하라”라고 촉구했다.
박완주 의원도 트위터를 통해 “나경원 원내대표의 품격실종 연설에 할말을 잃었다. 어떻게 일국의 대통령을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라고 규정할 수 있는 것인지, 허탈감을 넘어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나 원내대표의 발언을 “색깔론을 통한 편가르기로 지지 세력의 결집을 노리려는 얄팍한 정치적 꼼수”라고 평가하며 “도대체 어느 나라 정당인지 의심스럽다”라고 말했다.
한편, 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문재인 정부 외교안보정책은 원인과 결과, 진실과 거짓을 구별하지 못하는 위험한 도박일 뿐이다. 이제 그 위험한 도박을 멈춰라”라며 “더 이상 대한민국 대통령이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라는 낯뜨거운 이야기를 듣지 않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이에 민주당 의원들은 “할 말 안할 말 구분도 못하나”, “사과하라” 등을 외치며 강력히 항의했다. 한국당 의원들도 “경청하라”고 외치며 맞섰다. 결국 문희상 국회의장의 중재로 25분 가까이 이어지던 소란이 겨우 진정됐고, 나 원내대표는 연설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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