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김관영 연설에 온도차…“협치 약속” vs “카르텔 동참 선언”

  • 뉴시스
  • 입력 2019년 3월 13일 16시 25분


與 "민생 점검·대안 제시…협치 약속" 호평
한국당 "민주주의 포기 카르텔 동참 선언"

정치권은 13일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 대해 온도차를 보였다. 민주당은 ‘협치 약속’이라며 반긴 반면 국당은 ‘카르텔 동참 선언’이라고 비난했다.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한국사회 민생상황을 점검하고 대안을 제시했다”고 호평하며 협치를 약속했다. 자유한국당·민주평화당·정의당은 각 당의 입장에 따라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강병원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서면 논평에서 “한국사회 민생상황을 점검하고 대안을 제시했다”라며 “최저임금 결정구조 개편, 미세먼지 대응을 위한 범국가적대책기구 설립, 자살예방을 위한 5개년 계획 등 민생개혁 입법 아이디어를 제시했다”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어 “특히 ‘민심 그대로’ 선거제도 개혁을 비롯해 5·18 망언자 처벌과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과 관련한 초당적 협력을 약속했다”라며 “20대 국회 남은 기간 갈등을 넘어 통합으로, 과거를 넘어 미래를 준비해 새로운 대한민국 역사를 만들자는 제안에 공감한다. 민생개혁을 중심으로 20대 국회 협치의 기록을 함께 써나갈 것을 약속한다”고 덧붙였다.

자유한국당은 김 원내대표가 선거제 개편을 위해 빠른 시일 내 패스트트랙(신속처리 안건)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민주주의 포기 카르텔 동참 선언으로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며 혹평했다.

이양수 한국당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국회가 자당 이익에만 매몰돼 대통령중심제에 맞지 않는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이란 밥그릇 싸움으로 민생 돌볼 시간을 더 이상 허비해서는 안 된다”라며 “당리당략적 사고에서 벗어나 민주당과의 야합 시도를 중단하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경제 개혁과 청와대 개혁을 강조한 점에 대해선 적극적인 공감을 표했다.

박주선 민주평화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각론은 화려하나 총론이 없어 공허하다”고 평가 절하했다.

그는 “선거제 개혁과 정치개혁 등에 적절히 문제 제기하고 대안을 제시했지만 민생문제와 평화문제에 대해서는 확고한 지향점이 없어 보인다”라며 “민생문제를 지적하지만 대안은 최저임금 동결, 규제완화 등 지금까지 보수정부가 채택했으나 양극화만 악화시켰던 안들에 불과하다”고 평했다. 이어 “보수의 눈치를 보기 위해서인지 소득재분배를 제시하지 못한다”라며 “평화문제에 협력하는 듯하지만 여전히 방향성이 모호하다”고 지적했다.

정호진 정의당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소득주도 성장이 실패했다고 규정하는 것은 유감‘이라며 ”최저임금 상승을 질타하고 탄력근로제를 필두로 한 노동 유연화를 거듭 주장하는 것은 기존 보수 세력의 관성에서 벗어나지 못한 답답한 시야를 뚜렷하게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도 ”대통령과 야당의 월 정례 회동 제안에 동의하며 선거제도 개혁 패스트트랙(신속처리 안건) 동참에 다시 한 번 의지를 밝힌 것 역시 환영하는 바“라며 ”한반도 평화 문제에서 각론은 정의당의 진단과 차이가 있지만, 초당적으로 협력해야 한다는 지향점이 같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한편 김수민 바른미래당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바른미래당은 달랐다. 정쟁 발언은 없었고 삿대질도 없었다“라고 치켜세웠다.

그는 ”김 원내대표는 침몰 위기에 있는 대한민국의 위험과 갈등을 진단하고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갈 것을 제안했다. 민생을 위한 협치, 초당적 협력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일하는 국회‘를 역설했다“라며 ”얼굴을 붉히며 삿대질을 하고, 듣기 싫다고 퇴장해버리면 민생은 고아로 남게 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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