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14일 성관계 동영상을 불법 촬영·유포한 혐의를 받는 가수 정준영이 2016년 전 여자친구의 신체 일부를 몰래 찍은 혐의로 피소됐을 당시 휴대전화를 맡겼던 사설 포렌식 업체를 찾아 1인 시위를 벌였다.
하 최고위원은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소재의 해당 업체 앞에서 ‘고위경찰 유착수사를 고위경찰이 한다고? 민갑룡 경찰청장은 손떼라’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현재 경찰은 해당 포렌식 업체에 대해 이틀째 압수수색을 벌이고 있는 중이다. 경찰은 논란의 발단이 된 카카오톡 단체방 내용이 이 업체의 포렌식 과정을 거쳐 복원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하 최고위원은 “1박 2일 압수수색은 태어나서 처음 보는데, 이것은 민간업체를 상대로 한 사적 보복이자 업무방해”라며 “사무실이 넓지 않아 1시간이면 압수수색을 끝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런 과잉행동을 할수록 경찰은 더욱 의심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 최고위원은 1인 시위 직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이 사건 관련해 경찰은 지금 수사대상이다. 이미 경찰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사안”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민갑룡 경찰청장은 경찰 명운을 걸고 수사하겠다고 했는데, 그 말도 한두 번이지 이미 때를 놓쳤다”며 “고위경찰 유착수사 만큼은 검찰에 맡기고, 경찰은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에 따르면, 승리와 서울 강남 클럽 버닝썬 관계자, 정준영 등이 포함된 카카오톡 단체방에선 2016년 7월 “‘경찰총장’이 뒤를 봐준다”는 취지의 대화가 오갔다. 하지만 경찰에 ‘경찰총장’이라는 직급은 없다. 경찰은 대화 참여자가 실제 경찰 고위간부를 가리키며 단순 오타를 냈는지 여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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