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노조 “황교안·정갑윤 국회의원 아들도 근무…檢, 채용비리 수사해야”

  • 동아닷컴
  • 입력 2019년 3월 18일 13시 09분


검찰이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 딸의 KT 특혜채용 의혹을 수사 중인 가운데, KT 새노조가 18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아들 등 KT에 근무한 유력 정치인 자녀들이 더 있다며 수사확대를 요구했다.

KT 새노조는 이날 긴급 성명서를 내고 "김 의원의 자녀뿐만 아니라 황 대표의 아들은 황 대표가 법무부 장관 재직시절 KT 법무실에서 근무했고, 4선 정갑윤 자유한국당 의원도 아들이 KT의 국회담당 부서에서 근무했었다"고 폭로했다.

KT 새노조는 "김성태 딸 채용비리 당시 6명이 추가로 더 있었다는 의혹은 물론이고, 300명 공채에 35명이 청탁이었다는 보다 구체적 증언도 나왔다"면서 "이들을 면접에서 탈락시킨 면접위원이 징계받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한 전직 KT 임원은 전임 이석채 회장 시절부터 정치권의 채용 청탁이 공공연하게 이뤄졌다고 말했다. 그는 "KT는 과거 인턴채용을 거의 하지 않았지만, 이 전 회장이 채용방침을 변경해 인턴 채용을 크게 확대하면서 이 과정에서 지방 유력의원의 자녀들이 KT의 지역본부 등에 입사했다"고 말했다.

KT 새노조는 "KT의 이러한 구조적 정치유착은 이명박 정부 낙하산 이석채 회장 시절부터 크게 심해져서, 박근혜 낙하산 황창규 현 회장에 이르기까지 변함 없이 유지되고 있다"며 "오는 4월 4일로 예정된 KT 청문회에서 채용비리 등 경영전반을 다루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검찰은 즉각 김성태 의원과 그밖에 의혹이 쏟아지고 있는 유력 정치인 자녀 채용비리 문제를 수사하고, KT 이사회 역시 채용비리 자체조사를 실시하라"고 촉구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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