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한미 공조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조윤제 주미대사와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함께 미국 도시 순회에 나섰다.
두 대사는 17일(현지 시간)부터 23일까지 미국 애틀랜타와 오스틴, 샌프란시스코, 덴버를 방문해 ‘대사와의 대화’ 시간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 행사를 통해 두 대사는 미국 지역의 정, 재계 및 학계 인사들을 대상으로 한미관계에 대한 인식 제고에 나선다고 주미대사관이 밝혔다. 1992년에 시작된 이 행사는 2014년 이후 5년간 중단됐다가 올해 재추진되는 것이다.
두 대사는 애틀랜타 기아차 및 오스틴 삼성 반도체 방문, UC버클리대 공개 간담회, 현지 언론 인터뷰, 6·25전쟁 참전용사 관련 행사 등을 진행한다. 이를 통해 양국이 긴밀한 협력 관계를 이어가고 있음을 보여주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조 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애틀랜타에 도착해 해리스 대사와 호숫가에 앉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며 호젓한 호숫가에 점퍼 차림으로 나란히 앉은 사진을 올렸다. 그는 “한미동맹이 70년 전 군사적 동맹으로 시작했지만 얼마나 강력하게 발전했으며, 한국과 미국인의 삶 구석구석에서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알아보겠다”며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서는 북핵 문제를 놓고 커지는 불협화음을 두 대사의 동행만으로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 외교소식통은 “남북경협 등에 대한 서울발 발언들이 워싱턴의 우려를 높이고 있는 상황에서 대사들의 이벤트만으로 미국 내 인식을 바꾸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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