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도시 순회 나서는 한미 양국 대사… “강력해진 한미동맹 살펴보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3월 18일 17시 21분


중단된 ‘대사와의 대화’ 5년만에 재추진

호숫가에서 담소하는 조윤제 주미대사(왼쪽)와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 출처 조윤제 대사 페이스북
호숫가에서 담소하는 조윤제 주미대사(왼쪽)와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 출처 조윤제 대사 페이스북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한미 공조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조윤제 주미대사와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함께 미국 도시 순회에 나섰다.

두 대사는 17일(현지 시간)부터 23일까지 미국 애틀랜타와 오스틴, 샌프란시스코, 덴버를 방문해 ‘대사와의 대화’ 시간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 행사를 통해 두 대사는 미국 지역의 정, 재계 및 학계 인사들을 대상으로 한미관계에 대한 인식 제고에 나선다고 주미대사관이 밝혔다. 1992년에 시작된 이 행사는 2014년 이후 5년간 중단됐다가 올해 재추진되는 것이다.

두 대사는 애틀랜타 기아차 및 오스틴 삼성 반도체 방문, UC버클리대 공개 간담회, 현지 언론 인터뷰, 6·25전쟁 참전용사 관련 행사 등을 진행한다. 이를 통해 양국이 긴밀한 협력 관계를 이어가고 있음을 보여주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조 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애틀랜타에 도착해 해리스 대사와 호숫가에 앉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며 호젓한 호숫가에 점퍼 차림으로 나란히 앉은 사진을 올렸다. 그는 “한미동맹이 70년 전 군사적 동맹으로 시작했지만 얼마나 강력하게 발전했으며, 한국과 미국인의 삶 구석구석에서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알아보겠다”며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서는 북핵 문제를 놓고 커지는 불협화음을 두 대사의 동행만으로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 외교소식통은 “남북경협 등에 대한 서울발 발언들이 워싱턴의 우려를 높이고 있는 상황에서 대사들의 이벤트만으로 미국 내 인식을 바꾸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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